[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양치기 소년’ 데이원스포츠가 결국 제명됐다.
KBL은 16일 오전 7시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이사회와 총회를 잇따라 열어 고양 데이원스포츠를 회원사에서 제명했다.
지난해 출범 이후 줄곧 재정적 문제를 일으키고 약속을 계속 지키지 못했던 데이원은 미지급된 선수단 연봉 등을 15일까지 정리하고 앞으로의 구단 운영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또 지키지 못했다. KBL은 데이원이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의사나 능력이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번 제명 결정으로 데이원의 선수들 역시 거취를 고민하게 됐다. KBL은 데이원 선수 18명을 모두 보호하기로 했다. 일단 6월1일 이후 선수들 연봉을 우선 지급하고, 추후 적절한 방법으로 환수한다는 계획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에게 긴급생활자금도 빌려준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인수 기업을 찾는 것이다. 연고지는 고양에서 부산으로 옮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가 남자프로농구단 유치 의사를 강하게 밝히고 있다. KBL은 부산시와 함께 인수 기업을 찾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인수 기업이 다음달 21일(잠정)까지 나오지 않는다면 특별드래프트를 실시한다. 인수 기업 논의에 따라 날짜는 바뀔 수도 있지만, KBL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시나리오다. 특별드래프트가 시행되면 출범 이후 이어온 10구단 체제가 9구단 체제로 바뀌기 때문이다.
데이원에서 뛰던 18명의 선수들과 감독, 코치는 수개월간 임금도 받지 못하고 뛰었고, 자신들의 앞날에 대한 걱정도 크다. 데이원의 무책임한 구단 운영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선수들이 떠안게 됐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