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올 시즌 여자 프로당구 LPBA 개막 투어에서 챔피언 출신 선배를 연달아 제압하며 돌풍을 일으킨 ‘19세 신예’ 장가연(휴온스)의 질주가 멈췄다.

그는 16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023~2024시즌 개막 투어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에게 세트스코어 0-3(7-11 10-11 6-11)으로 졌다.

대한당구연맹(KBF) 3쿠션 여자 랭킹 2위 출신인 장가연은 올 시즌을 앞두고 LPBA 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랭킹 1위 한지은(에스와이)을 비롯해 쟁쟁한 선배 틈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보란듯이 장가연은 데뷔 투어부터 훨훨 날아올랐다. 예선부터 박수향, 박지원 등 선배를 제압한 데 이어 64강에서 LPBA 통산 최다 우승(5회) 보유자인 임정숙(크라운해태)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32강에서는 최혜미(웰컴저축은행)를 눌렀고, 16강에서 LPBA 투어 우승을 경험한 강지은을 따돌렸다.

아마에서 프로 무대로 옮긴 대다수 선수가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장가연은 달랐다. 8강 상대 김민아 역시 KBF 랭킹 1위 출신이다. 그 역시 데뷔 초기 LPBA 경기 방식과 환경에 고전하다가 지난해 하나카드 챔피언십을 제패한 적이 있다.

장가연이 김민아까지 넘어설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김민아는 무섭게 질주하던 장가연을 상대로 관록을 발휘했다. 1세트를 11-7로 잡은 그는 2세트에 8이닝까지 1-9로 뒤졌다. 하지만 노련하게 장가연에게 쉬운 공을 주지 않으면서 추격 기회를 엿봤다. 장가연이 지속해서 키스를 범하며 공타에 그친 가운데 김민아는 기어코 뱅크샷과 절묘한 횡단샷 등을 앞세워 13이닝에 10-10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장가연이 다시 14이닝에 득점에 실패, 김민아가 15이닝 공격에서 앞돌리기로 마무리했다.

2세트를 허망하게 내준 장가연은 3세트에도 샷이 흔들렸다. 7이닝 승부 끝에 김민아에게 6-11로 패하며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장가연은 이번 대회에서 특유의 시원한 샷을 앞세워 차세대 대표 주자로 거듭날 가능성을 보였다. 여자 프로당구판을 흔들 재능을 입증하면서 2차 투어 기대치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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