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유럽 축구클럽들은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되며, 사우디아라비아는 경력이 끝나가는 스타들에게 투자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55·슬로베니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이렇게 지적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세페린 회장은 네덜란드 방송사 NOS로부터 선수 이탈이 두렵냐는 질문을 받고는 “아뇨, 아뇨, 아뇨”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축구의 실수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왜 그들에게 문제인가? 아카데미에 투자해야 하고, 코치를 영입해야 하고, 자신의 선수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커리어를 거의 끝낸 선수들을 사는 시스템은 축구를 발전시키는 시스템이 아니다”면서 “중국에서도 비슷한 실수를 저질렀는데, 그것은 모두 커리어가 끝난 선수들을 데려왔을 때였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 프로리그 클럽들은 지난 2012년 디디에 드로그바를 비롯해, 니콜라스 아넬카, 프레데릭 카누테와 같은 유럽 기반 포워드를 영입했다. 그러나 중국 리그와 남자대표팀은 그 이후 몇년 동안 국제적으로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체페린 회장은 2022~2023 UEFA 네이션스컵 결승(스페인 우승) 뒤 인터뷰에서 “그것은 단지 돈에 관한 것이 아니다. 선수들은 최고의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원한다. 최고의 경쟁은 유럽에 있다”고 했다.
지난해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는 올초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나스르로 이적했고, 카림 벤제마(35)는 2022~2023 시즌 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뒤 최근 사우디의 알이티하드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의장을 맡고 있는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를 통해 엄청난 돈을 축구와 골프 등에 투자하면서 유럽 클럽축구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위협해왔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