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강예진기자] “차기시즌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

홍상혁에게 차기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2019~2020시즌 1라운드 2순위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2023~2024시즌을 마치면 프로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얻는다. 여기에 국군체육부대(상무) 지원도 생각 중이다. 한양대 시절 거포로 이름을 날렸지만, 프로에서는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한 홍상혁이기에 더욱 그렇다.

차근차근 몸을 만드는 중이다. 철저한 몸상태를 위해 새로운 운동도 접했다. 20일 KB손해보험 인재니움에서 만난 홍상혁은 “몸부터 만들고 있다.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니까 볼운동보다는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하고 있다. 이번에는 휴가 때 따로 크로스핏을 한 달 정도 다녔는데 괜찮았다. 복귀해서 몸 관리 할 때 느낌이 다르더라”라며 근황을 전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4월 FA로 나경복을 영입했다. 상근 예비역으로 군복무 중인 그는 내년 10월 복귀 예정인데, 연간 8억 원(연봉 6억 원, 옵션 2억 원)의 통큰 투자를 했다. 같은 포지션인 홍상혁 입장에서는 새로운 자극제가 된 것. 그는 “롤모델이 (나)경복이 형이다”라고 웃으며 “형이 제대 후 팀에 들어오기 전가지 내 위치를 제대로 찾고, 자리를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상무에 지원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 싸움이 치열하다. 한성정이 FA 보상 선수로 우리카드로 적을 옮겼지만, KB손해보험은 리우 홍민(대만)을 아시아쿼터로 영입했다. 기존의 황경민까지 있다. 홍상혁은 “(리우 홍민 보다는) 공격적인 면에서 내가 조금 더 강점이 있는 것 같다. 수비나 리시브는 꾸준히 더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한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프로에 처음 왔던 해에는 (프로의) 벽이 엄청 높게 다가왔다. 매 시즌을 준비하고 보내다 보니, 조금은 편해졌다. 코트에 들어가서 어떤 걸 해야 할지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제 프로 5시즌째를 맞았다. 더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지난시즌 26경기 65세트에 출전해 113점(공격 성공률 46.89%)을 올렸지만, 2021~2022시즌과 비교해서는 출전 시간이 줄었다. 시즌 초반 꾸준히 코트를 밟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웜업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다.

홍상혁은 “지난시즌 1~2라운드 때는 몸이 정말로 좋았다. 초반에는 그랬는데, 3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몸상태가 떨어졌다. ‘비시즌 때 몸을 너무 빠르게 올렸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면서 컨디션 관리를 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

FA와 상무 등 ‘더 잘해야 할’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홍상혁은 “차기시즌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과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