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 김지찬(22)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간다.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원태인(23)과 함께 출전한다.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담담했다. ‘각오’는 별개다. 반드시 잘하겠다는 의지가 활활 타오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류중일 감독과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이 나와 명단 발표와 함께 선발 배경을 밝혔다.
김지찬의 이름도 있었다. 애초 발탁 여부가 불투명했던 것이 사실이다. 당당히 대표팀의 일원이 됐다. 쓰임새가 좋다. 2루수가 기본이지만, 유격수도 가능하다. 류중일 감독은 외야까지도 언급했다. 발이 빨라 대주자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공격력도 쏠쏠하다. 52경기, 타율 0.306, 1홈런 8타점 41득점 8도루, 출루율 0.413, 장타율 0.344, OPS 0.757을 만들고 있다. 작전 수행 능력도 갖췄다. 대표팀의 소금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송구 불안이라는 약점은 있다. 그러나 부단한 노력으로 계속 좋아지는 중이다. 올시즌 실책은 5개가 전부다. 안정감이 생겼다. 수비 범위도 넓고, 스텝도 좋다. 여러모로 괜찮은 자원이다.

김지찬은 “사실 아시안게임 발탁 생각을 못했다. 되면 좋은 것이고, 안 되면 아쉬운 것이랄까.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고 하면 맞지 않을까 싶다. 그날 발표 시간에 웨이트를 하고 있었다. 나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냥 그 시간에 운동하고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빠른 발이라든지, 작전 수행 능력 같은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실감은 잘 나지 않는다. 대표팀 소집을 해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지금은 그냥 시즌에 집중하는 중이다. 아시안게임까지 시간도 좀 남았다. 뽑혔을 때는 당연히 좋았다. 끝이 아니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한다”고 강조했다.
주포지션인 2루에 김혜성이 뽑혔다. 이쪽이 주전이라 봐야 한다. 김지찬도 알고 있다. “나도 백업으로 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모르는 것 아닌가. 어떤 것이 됐든 내 역할을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대주자가 됐든, 수비가 됐든, 나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다른 나라의 야구는 또 다를 것이다. 나도 연구하겠다. 그라운드 안에서 100% 쏟아내겠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야뿐만 아니라 외야 백업도 나가야 한다. “2020년 5경기 나갔다. 시즌 중에 연습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준비해야 한다. 타구를 쫓아가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코너 외야보다는 중견수가 더 좋은 것 같다. 어느 자리에 나가든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고 짚었다.

대표팀에서는 백업이지만, 삼성에서는 당당한 주전이다. 김지찬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신인 때부터 경기에 많이 나갔다. 프로는 많이 나가면 나갈수록 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기록도 좋아지고 있어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 계속 잘해야 하고,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공격도 괜찮아졌다고 하지만,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았다. 1번 타자로 나가면서 타석에 많이 들어간다. 타율보다는 출루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많이 나가야 득점도 할 수 있다. 출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살아 나가려고 한다. 잘 칠 때도 있고, 못 칠 수도 있다. 매 타석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22살이지만, 이미 프로 4년차다. 동생들이 많이 생겼다. ‘굴비즈’로 묶이는 김현준, 이재현이 있고, 김영웅도 있다. “내가 이야기를 해줄 것이 없다. 나도 실수를 많이 해봤다. 실수했을 때 어떤 마음인지 안다. 그래서 옆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며 웃었다.
이어 “나도 잘해야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전체적으로 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완벽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실수를 아예 안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대한 줄여야 한다.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감독이 ‘레전드 유격수’였던 박진만 감독이다. 김지찬을 보면 흐뭇하다. “잘하고 있지 않나. 실수가 나오기도 하지만, 많이 좋아졌다. 수비를 하다 보면 한 번씩 안 좋을 때가 있다. 나도 선수로 뛸 때 그랬다”고 말했다.
또한 “(김)지찬이가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다. 지금도 하고 있다. 올시즌은 공격도 좋아지지 않았나. 아시안게임에 가서도 잘할 것이라 본다. 대표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한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것 아닌가. 분명 좋은 성적 낼 것이다. 금메달을 걸고 올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지찬은 “우리 팬들도 스포츠서울을 통해 삼성 소식, 대표팀 소식 많이 접할 것이다. 우리가 성적이 좋지 못해 죄송하다. 선수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말이 아니라 플레이로 보여드리고자 한다. 죄송할 따름이다. 잔여 경기 모두 이긴다는 각오로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실 내가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종이 신문으로 본 적은 거의 없다. 대신 아버지, 할아버지가 보는 모습은 봤다. 나는 온라인으로, 모바일로 챙겨보고 있다. 전통 있는 신문 아닌가. 잘 보고 있다. 삼성에서도,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 구독자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