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부임 후 치른 A매치 4경기에 관해 설명하고 한국 축구 환경에 대한 사견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뿐 아니라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김영민 코치,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까지 자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부임 후 치른 A매치 4경기에서 2무2패를 기록했다. 6월 2연전에서도 페루에 패하고 엘살바도르와 무승부를 거두는 등 부진했다. 아직 승리가 없는 것도 아쉽지만 불과 6개월여 전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대표팀의 경기력이 인상적이지 않은 게 더 문제로 꼽힌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네 경기에서 긍정적인 점을 많이 봤다. 다 이겼어야 했다. 상대보다 좋은 경기를 했다. 결정력을 조금 더 높여야 한다. 정확성 있게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수비적으로는 보완해야 한다”라며 “최대한 빨리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겠다.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 색깔도 뚜렷해진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지금까지 4경기 무승에 그친 외국인 감독은 없었다. 이 점을 알고 있는지, 어떤 생각이 드는지? 최대한 빨리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 4경기를 치르며 좋은 경기력도 있었다. 득점하지 못해 아쉽지만 상당히 많이 배웠다. K리그와 한국 선수들, 군대 시스템, 협회 등에 관해서도 배우고 있다. 이미 아시안컵 상대 분석도 하고 있다. 9월에는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아시안컵으로 가는 여정을 잘 준비하고 있다.

-인종차별 해당 선수들을 경기에 뛰게 했다. 다음에도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같은 결정을 할 것인지? 선수가 항상 우선이다. 사람으로서 존중받을 필요도 있다. 내 도움이 필요할 땐 항상 내가 앞으로 나설 것이다.

-이례적인 기자회견인데 원래 계획된 것인지? 지난 3월 일정 후에도 이런 자리를 갖고 싶었다. 코치들과 함께 대표팀에서 우리가 어떻게 일하는지 공유하고 싶었다. 대표팀은 프로팀과는 운영 방식이 조금 다르다. 이런 점을 이야기하고 질문도 받고 답도 하고 싶었다. 아시안컵은 국제대회다. 국제적 시야가 있어야 한다.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확인해야 한다. 유럽에서 많은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의 명문 구단에 한국 선수가 입단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연결고리를 통해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차두리 어드바이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함께하지 못했다. 마이클 김 코치도 K리그 구단을 다니며 소통하고 있다. 나도 최대한 많이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집하며 많은 것들을 보고 있다. 열흘의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각 분야의 최고의 인원과 함께하고 있다. 팀을 더 잘 꾸리기 위해 고민한다. 카타르에 가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기분이 좋다.

-A매치에서 잘 된 점과 잘 안 된 점을 꼽자면? 지난 네 경기에서 긍정적인 점을 많이 봤다. 다 이겼어야 했다. 상대보다 좋은 경기를 했다. 결정력을 조금 더 높여야 한다. 정확성 있게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수비적으로는 보완해야 한다. 경기 3분 전 실점하는 모습이 나오면 안 된다. 선수들은 배우고 이해하려고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누구나 자기 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어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선수들도 최고로 만들고 싶다. 그런 고민을 한다. 조규성도 유럽 진출을 노리는데 어떻게 더 발전시키고 성장시켜야 할지에 대해 생각한다.

-유럽에 상주해 K리그 경기를 직접 많이 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K리그의 모든 경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각 팀당 한 번은 꼭 보려고 했다. 대표팀 운영 방식은 조금 다르다. 국내에서는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김 코치가 관전하며 이야기한다. 유럽파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표팀 풀에 있는 30~35명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최대한 빨리 풀을 좁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걱정도 이해하지만 충분히 많이 봤다. 6월에도 5명이 데뷔했다. 특별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부상 등 여러 여파로 명단에 변화가 생겼다. 이번 5명은 지속적인 관찰을 받을 것이다. 24세, 20세 이하 대표팀도 지속해서 봤다.

-전술적으로 걱정했던 부분들이 아쉬웠다. 진짜 지향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개인적으로 공격 축구를 좋아한다. 수비 라인을 높게 올리고 압박하는 것도 좋아한다. 다만 체력적으로 잘 준비돼야 이런 축구를 할 수 있다. 함께하는 선수의 성향, 소집 가능한 선수와의 합이 중요하다. 포백의 여러 포메이션이 가능하고 때로는 스리백도 가능할 수 있다.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예선에서 만날 상대들이 어떻게 준비할지 알 수 없다. 선수들이 편하게, 잘할 수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 투톱으로 경기한 적도 있다. 한국에서는 투 스트라이커로 경기를 진행할 때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유동적으로 서로 이해하며 움직이지 못한다는 숙제도 있다. 공격 축구를 좋아하지만 그보다는 선수의 기량을 100% 끌어낼 수 있는 적합한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다.

-손흥민 8번 롤을 이야기했는데? 손흥민에 대한 것은 여러 방법 중 하나를 이야기한 것이다. 공격적으로 많은 전략을 짤 수 있다. 손흥민이 프리롤로 10번으로 뛸 수도 있고 7번으로 뛸 수도 있다. 세 명의 스트라이커들이 더 많은 골을 넣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공격적인 축구를 이야기하다 보면 다른 전술도 짤 수 있다. 이강인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강인은 더 이상 교체로 들어가는 선수가 아니다. 성향에 따라 팀에 좋은 영향도 미친다. 황희찬도 활력소가 됐다. 조합에 따라 스타일, 색깔이 나온다.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 색깔도 뚜렷해진다.

-손흥민을 소집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손흥민은 소집 전 따로 연락을 했다.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운동장 밖에서의 리더십도 필요했다. 훈련을 쉬지는 않았다. 마지막 경기에서 20분만 뛰었는데 100%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손흥민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많이 노력해줬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에 대한 생각은? 구단에서 문의가 있었는지? 김민재는 아직 어느 정도로 협상이 진행됐는지 모른다. 따로 연락받은 것도 없다. 특별한 선수가 프랑스로 이적하면 도울 코치도 있다. 김민재가 독일로 가도 마찬가지다.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 국제적 위상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조규성도 이적 이야기가 나오고 황의조도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이다. 많은 선수들이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한국 축구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럽의 많은 기자들이 한국 선수에 관해 묻고 있다. 특히 독일 기자들이 문의한다. 어느 정도 협상이 진행됐는지 모르겠지만 도움을 줄 수 있다. K리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K리그2도 보고 있다. 한국 축구를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된다. 많이 발전했고 위상이 높아졌다. 유럽파를 잘 지원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도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뒤셀도르프에 사무실이 있고 유럽파를 돕는 것으로 안다. 우리도 지속 발전시키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이것을 기반으로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우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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