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기자] 삼성라이온즈 투수 백정현(36)이 성공적인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백정현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원정경기 선발등판해 5.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2실점 호투하고 시즌 5승(5패)째를 올렸다.

이날은 백정현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백정현은 지난달 23일 SSG전 이후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1개월 가까이 재활에 전념했다.

백정현은 “투구수가 많아진 상태에서 힘을 쓰려 하니 무리가 온 것 같다. 검사해보니 다행히 염증만 있었다. 그래서 그나마 빠르게 회복된 것 같다. 그래도 같은 증상으로 시즌을 빨리 접은 적이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했다.

이날 삼성 타선이 1회초부터 키움 선발 장재영을 무너트리며 6득점을 안겼다. 경기 후 백정현은 취재진과 만나 “야수들이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줘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 빨리빨리 경기를 진행해야겠다고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백정현은 이날 96구를 던졌는데 65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슬라이더(39구)와 속구(32구)를 중심으로 체인지업(24구), 커브(1구)를 섞었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0㎞였다.

이날 호수비가 많이 나오며 백정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백정현은 “호수비가 많이 나와서 든든했다. 그 수비들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 같은데 덕분에 실점 없이 초반에 위기들을 무사히 마쳤다”라며 야수진에 감사를 전했다.

한 달 만의 실전이었는데 몸 컨디션은 괜찮다고 했다. 백정현은 “다행히 큰 이상은 없다. 준비 잘 해서 다음 경기 잘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삼성은 현재 리그 10위, 최하위다. 승률 4할을 겨우 넘겼다. 백정현은 “현재 하위권에 있고, 이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상이었을 때 빨리 올라가기 보단 확실하게 준비해서 올라가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며 팀에 확실히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삼성은 7월 한달간 9승8패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승률 5할을 넘겼다. 백정현은 “초반보단 분위기가 많이 활력이 생겼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서 그런 것 같다. 그 분위기에 맞게 또 다시 가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