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유통업체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에도 미온적인 대응을 벌이자 연예계 인사들이 공개 비판에 나섰다. 이른바 ‘탈팡’(쿠팡 탈퇴)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배우 문성근은 20일 자신의 SNS에 쿠팡 로고와 함께 “계엄도 막았는데 네깟 게 뭐라고”라는 문구가 적힌 게시물을 공유했다.

그는 앞선 게시글에서도 “쿠팡 안 쓰기 쉽네”라며 “GS SHOP과 N+스토어를 나란히 깔아두고 먼저 검색한다. 새벽 배송이 없으면 하루 이틀 미리 주문하면 된다. 성질나는데 그것도 못 하냐?”고 적으며 불매 의사를 밝혔다.

정치적인 의사를 내비치는 데 막힘이 없었던 배우 김의성 역시 탈팡 행렬에 합류했다.

김의성은 지난 18일 SNS를 통해 “요즘 저는 네이버쇼핑을 쓴다. 몇 가지 불편한 점은 있지만 쓸 만하다”며 “새벽 배송 없어도 살 만하다. 탈퇴한 모 업체는 정신 좀 차리는 게 보이면 다시 가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작곡가 윤일상은 지난 19일 SNS에 “기꺼이 불편할 것”이라며 “직원을 소모품처럼 다루거나 노동의 존엄을 외면하는 기업, 경영자의 양심보다 이윤의 논리가 앞서는 기업이라면 설령 그것이 대체 불가능한 상품이나 플랫폼일지라도 우리는 불편을 감수해 왔다”고 적었다.

이어 “기꺼이 불편해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가 불편해하지 않는 한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3379만 개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알려진 뒤 쿠팡을 탈퇴하는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쿠팡은 국회 청문회에서도 출석만 했을 뿐 책임 있는 해명이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 강한승 전 대표 등 3인은 청문회에 증인으로 소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출석해 책임 회피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청문회에는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외국인 임원 2명만 출석시켜 국민들의 더 큰 반발만 불러일으켰다. 사실상 대한민국을 무시하는 처사로서 국민적 분노가 치밀고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