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토론토(캐나다)=황혜정기자] “오랜시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지난 14일(한국시간)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만 기록하며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역투 속에 타선도 폭발해 토론토는 시카고 컵스를 11-4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5월 27일 LA에인절스전(5이닝 6피안타 2실점) 이후 444일 만에 메이저리그 승리투수가 된 순간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를 받았다. 피나는 재활을 거쳐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고, 수술 후 세 번째 등판에서 시즌 첫 승리(1패)를 거뒀다.

대한민국 여자야구 대표팀 방문차 토론토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류현진은 “첫 승의 기쁨보다는 수술하고 잘 복귀했다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계속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던지겠다기보단,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 내 개인적인 승리보다 내가 던지는 날 우리팀이 이길 수 있는 그런 성적이 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류현진과 함께 대표팀 선수들을 만나러 온 배지현 씨는 “어제 첫 승을 거둬 가족끼리 다같이 기뻐하고 축하해줬다. 재활기간이 길었지만, 류현진이 원체 내색을 안 한다. 재활도 많이 해봐서 묵묵히 잘 해냈다”고 전했다.

인고의 시간을 견뎠지만, 류현진은 “재활을 하는 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시간이 해결해주듯이 시간이 지나면 팔꿈치는 나아진다. 그래서 재활기간이 그렇게 지루하거나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류현진은 고국에서 자신의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는 팬들에게 “오랫동안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또 많은 응원해주셔서 거기에 걸맞게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