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양=이웅희기자] 소노의 베테랑 가드 김강선(37)에게 2023년은 다사다난한 해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데이원 사태로 어렵게 한해를 시작했지만, 소노 창단으로 다시 행복 농구를 하고 있다. 특히 김강선은 주장으로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팀을 끌어왔기에 더 감격스럽다.

소노는 데이원 스포츠를 인수해 새로운 10구단으로 창단했다. 하지만 소노 선수들은 이전까지 생활고를 겪으며 고생했다. 데이원의 자금난 속에 선수단 임금 등이 체불됐다. 주장인 김강선 역시 힘든 상황에 놓였지만, 선수들을 다독거리며 버텼다. 김강선은 “힘든 시기를 겪었다. 모두가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소노에서 창단하게 돼 다시 행복하게 농구하고 있다. 보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을 연고지로 계속 뛰게 된 것도 김강선에게 고마운 일이다. 김강선은 “모두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힘든 시기에 팬분들도 많이 찾아와 주셔서 응원해 주셨다. 그런 마음을 알았기에 우리도 열심히 운동했다”면서 “이제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만큼 다시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에서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다한 김강선은 이제 다가올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내 나이가 적지 않다. 내가 얼마나 뛸 수 있을지는 감독님이 결정하시지 않겠는가”라고 웃으며 “다치지 않고 뛰는 게 1차 목표이고 그러면 전 경기에 뛸 수도 있을 듯 하다. 사실 가장 큰 목표는 후배들과 함께 다시 높은 곳으로 올라가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9 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지명돼 프로에 데뷔한 김강선은 14년 동안 원 클럽 플레이어로 뛰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김강선은 지난 시즌 어려움 속에서도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감동 농구’를 했다. 소노로 재창단하며 좋은 여건 속에 농구를 하게된 만큼 후배들과 함께 정상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게 김강선의 바람이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