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올여름 FC바르셀로나 복귀를 꿈꾸다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 이적한 ‘슈퍼스타’ 네이마르 다 실바(브라질) 얘기에 신임 스포츠디렉터로 부임한 데쿠(45)도 입을 열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팀의 주력 미드필더로 활약한 데쿠를 신임 스포츠 디렉터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데쿠는 팀의 스포츠 철학을 수립하고, 코치진과 스쿼드를 구성하는 등 축구 부문의 책임자가 됐다’고 했다.

데쿠는 스페인 매체 ‘렐레보’ 등을 통해 최근 네이마르의 사우디행에 관해서도 짧게 답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현재 우리의 재정 상황은 그에게 제안하는 게 불가능하다. 모두가 알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네이마르가 우리와 계약하려면) 파리 생제르맹과 (이적료 대폭 삭감 등) 별도 협의를 거쳐야만 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구단 재정 상황 내에서 실행해야 했다”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음을 언급했다.

네이마르는 2017년 바르셀로나에서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3100억 원)를 기록하며 PS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신음했다. 지난 시즌에도 오른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등 주 전력원으로 자기 관리에서 미흡했다. 지난 5월 다수 팬은 그의 집 앞에서 시위까지 벌이며 비판하기도 했다. PSG는 올 시즌 루이스 엔리케 신임 감독 체제에서 젊은 선수 위주의 선수단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데,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복귀 바람이 알려진 건 지난 7일 ‘레퀴프’ 보도를 통해서다.

당시 이 매체는 ‘네이마르는 이전 소속팀인 FC바르셀로나(스페인) 복귀 뜻을 PSG 구단에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네이마르와 PSG의 계약 기간은 3년이 남아 있다. 최근 재정난으로 리오넬 메시 등 상징적인 ‘옛 선수’를 품지 못하는 바르셀로나가 적지 않은 이적료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네이마르를 다시 데려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국 네이마르는 팀 이탈 소문이 나온지 일주일여 지나 ‘오일머니’ 힘을 지닌 알 힐랄 유니폼을 입었다. 알 힐랄은 PSG에 6000만 유로(874억 원) 수준의 이적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마르의 연봉도 2년간 총 1억6000만유로(약 2332억원)를 받는 조건이다.

데쿠 스포츠디렉터는 부임과 함께 팀의 현재 사정으로는 네이마르처럼 최정상급 선수를 품을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못 박았다.

그는 브라질 태생의 포르투갈 축구 스타다. 고향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나시오날과 코린티안스에서 축구 경력을 쌓은 데쿠는 20세에 유럽으로 이주했다. 포르투갈로 향했으며 미드필더로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A매치 75경기에 출전했다. 벤피카에서 뛰다가 FC포르투로 이적했고 UEFA(유럽축구연맹)컵과 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3회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 2004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4시즌 동안 161경기에 출전해 20골 45도움을 기록하면서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두 차례 라 리가 우승과 세 차례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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