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고양이의 보은’의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이 최근 일본의 한 페스티벌에서 일어난 DJ소다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2차 가해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은 자신의 개인 채널에 “DJ소다가 주장하는 성피해는 공개적인 ‘꽃뱀’질 같은 것”이라며 “남자를 유혹해 붙게 한 뒤 무서운 건달이 나타나 돈 뜯어내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음악 페스티벌의 주체자는 그녀의 수작에 가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는 명백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발언으로, 누리꾼들은 유명 감독의 경솔한 발언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재밌게 본 영화였는데, 감독이 사상이 저럴 줄 몰랐다”며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DJ소다는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공연에서 일부 관객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 그는 다음날인 14일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더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공연 마지막 부분에서 항상 팬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데 오늘 공연에서 여러 명이 갑자기 내 가슴을 만졌다.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아직도 무서워서 손이 떨리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일본 오사카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 주최사 트라이하드 재팬 측은 범죄 행위를 저지른 범인을 특정해 형사고소 등 민형사의 법적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