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올 상반기 2건의 로봇 수술기를 이용한 신장이식에 성공했다. 로봇 신장이식 성공 사례는 전국에서 5번째다.

지난 1월 30일과 3월 6일 신장이식을 받은 두 환자 모두 현재 예후가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장이식은 정교한 미세문합 기술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로 우리나라 로봇 신장이식 수술은 2019년 처음 시작됐다.

한림대성심병원 신장내과 김성균 교수, 외과 임성준 교수팀은 지난 1월 30일 장기간 혈액투석 중인 말기신부전 환자 A씨에게 로봇수술기 다빈치Xi를 이용해 A씨 어머니의 신장을 이식했다. A씨는 7년 전부터 말기신부전 진단을 받았으나 올해 들어 신장 기능이 급격히 악화해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임성준 교수팀은 로봇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A씨는 현재 혈청 크레아티닌 0.7mg/dL, 사구체 여과율 90 이상으로 수술 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건강하게 신장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말기신부전 환자 B씨도 지난 3월 6일 B씨 오빠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로봇 신장 이식술을 받은 B씨는 수술 5일 만에 퇴원했으며 부작용 없이 5개월째 건강한 모습으로 외래 진료를 받고 있다.

로봇 신장이식 수술은 최소 절개와 빠른 회복 속도가 장점이다. 개복수술을 통한 신장이식은 절개창이 대략 20cm로 큰 반면 로봇 신장이식 수술의 경우 절개 범위가 7cm와 1cm 정도의 작은 구멍 4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수술 후 통증과 상처감염, 탈장, 림프액 합병증 발생 확률이 낮고 회복이 빠르다. 특히 고도 비만인 환자의 경우도 합병증을 최소화하면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한편 신장이식 환자는 고난도 수술을 합병증 없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외래를 자주 다니며 장기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이식편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면역억제제 농도 검사 등 상태 체크를 위해선 아침 일찍 병원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과의 이동 거리와 병원 시스템의 편리함 등을 고려해야 한다.

김성균 교수는 “한림대성심병원은 2001년 첫 신장이식에 성공한 뒤 현재까지 118례의 신장이식 성공이라는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생체 신장이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8%로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가장 최근 보고인 2021년 전국 평균 96.3%보다 높은 생존율”이라고 말했다. 이어 “5년 이식편 생존율(이식 후 재투석 없이 신장 기능을 유지하는 상태)에서는 생체 97%, 뇌사자 80%로 수술 후 장기의 예후도 좋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우리 병원이 연속으로 로봇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함으로써 앞으로 더 많은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법을 제공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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