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홍김동전’ 멤버들이 홍콩을 덮친 슈퍼 태풍 ‘사올라’의 위력을 실감했다.
14일 방송된 KBS2 ‘홍김동전’에는 홍콩으로 첫 해외 촬영을 떠난 이야기가 펼쳐졌다.
녹화일 직전 태풍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홍콩에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맑은 날씨에 모두가 안도했다. 숙소는 홍콩 내 최고급 호텔이었으며, 멤버들은 탁 트인 통창 너머 빅토리아 하버 뷰를 자랑하는 40층 스위트룸에 머물렀다.
스위트룸은 화이트 톤의 침실과 넓은 욕조를 갖췄다. 주우재는 “난 오늘 옷방에서 자도 된다”라고 감격했다.
특히 해당 호텔은 인피니티풀과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4개나 보유하고 있어 놀라움을 안겼다. 스위트룸은 1박 기준 8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게임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바로 태풍이 오기 시작한 것.
점점 거세지는 바람에 도로 반사경이 심하게 흔들렸고, 김숙은 “야자수가 쓰러질 것 같다”라며 긴장한 모습이었다. 평소 활기를 띄었던 홍콩 길거리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주우재는 몇 시간 전 비행기에서의 일을 떠올리며 “아까 비행기 안에서만 해도 분위기 좋았는데...”라고 말했다.
결국 출연진과 스태프 모두 숙소로 복귀했다.
74년 만에 찾아온 시속 160km짜리 슈퍼 태풍으로 인해 당초 잡혔던 촬영 계획도 모두 취소됐다. 제작진은 “사실 호텔로 돌아올 계획이 아니었다”라며 13,000평 규모 캠핑장부터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함틴 비치 등을 방문할 계획이었음을 밝혔다.
주우재는 “확률상 이게 말이 되냐”라며 망연자실했다.
설상가상 비행기까지 결항됐다. 홍진경은 “내 매니저는 내일 갈 생각에 옷도 한 벌 가져왔다”라고 털어놨다. 스태프들도 옷을 하나씩 가져왔다고.
재정비 시간 동안 태풍 경보는 최고 단계인 10단계로 격상됐다. 주우재는 “시청자분들이 오해하실까 봐. 우리 이렇게 앉아 있고 되게 고요하고 평온해 보이는데 호텔 방음이 대단한 거다”라고 심각한 상황임을 알렸다.
조세호는 “왜 우리한테만 이런 일이 생길까”라고 한탄했다. 제작진은 “저희가 아웃도어 쪽을 파고 있었다”라며 “이렇게 갑작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음을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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