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기자] KIA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34)이 사실상 시즌아웃됐다.
KIA 구단은 20일 “나성범이 우측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다. 병원 두 군데서 크로스체크한 결과 총 재활 기간은 10주에서 최대 12주 예상된다”라고 공식발표했다.
나성범은 지난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홈경기에서 8회말 2루에서 3루로 주루하던 중 슬라이딩을 했다. 나성범은 곧바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고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KIA로선 충격적인 비보다. 나성범은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6월 말에야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그가 합류하자마자 타선이 살아났고, 한때 9위까지 쳐졌던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나성범은 올 시즌 타율 0.365(222타수 81안타) 18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098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었다.
나성범의 복귀 전인 6월22일까지 KIA타선의 팀 타율은 0.259, OPS 0.694로 리그 4위였지만, 나성범이 복귀한 뒤 팀 타율 0.296, OPS 0.729로 팀 타율이 단번에 리그 1위로 수직 상승했다. 물론 내야수 김도영과 동시에 복귀해 나성범 홀로 팀 타율을 끌어올렸다고 볼 수 없지만, 나성범은 56경기 만에 18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나성범이 사실상 시즌아웃되며 KIA 타선이 원동력을 잃었다. KIA 김종국 감독은 20일 키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나)성범이가 지금까지 너무 잘해주고 있었는데, 큰 부상을 입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은 힘들다고 본다. 남은 기간 재활과 준비를 더 잘해야 될 상황인 것 같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뛰었으면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이었는데 너무 아쉽다. 뒤늦게 합류해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에 더욱 그렇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기존에 해줬던 이우성, 고종욱, 이창진이 그 공백을 최대한 메워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남아있는 선수들의 활약을 당부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