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한겨울 한국시리즈(KS)를 피하기 위해 10월 15일까지는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 20일 5구장 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되면서 여전히 경기가 두둑이 쌓였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포스트시즌 기간, 하위권 팀들이 정규시즌을 치르는 ‘그들만의 리그’를 계획했다.
KBO 관계자는 21일 2023시즌 남은 일정에 대해 “10월 15일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리는 것을 목표로 일정을 짜고 있다. 우천취소 경기가 많지만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결정되면 하위권 팀들의 경기를 포스트시즌 기간에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KBO가 바라본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리는 시점은 10월 12일이었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잔여경기 일정에서 정규시즌 종료일도 10월 10일이었다. 하지만 9월에도 꾸준히 비가 내리고 우천취소가 반복된다. 10월초 10월 10일 이후 정규시즌 일정을 발표할 계획인데 하위팀들의 경기가 10월 15일 이후로 잡힐 수 있다.
아직은 포스트시즌 대진을 확신할 수 없는 시기다. 20일 기준 산술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팀도 없다. 10위 키움 또한 산술적으로는 5위 가능성이 남아있다.
때문에 KBO는 추이를 더 살피고 10월 10일 이후 정규시즌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팀이 확정되는 10월초에 하위권 팀들이 붙는 잔여경기 일정을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0월 15일 이후로 잡는 것이다.
현재 순위표를 기준으로 삼으면 롯데, 한화, 삼성, 키움이 그들만의 리그를 치를 확률이 높다. 7위 롯데는 8위 한화와 5경기, 9위 삼성과 4경기가 남았고 키움과는 16경기를 모두 치렀다. 8위 한화는 삼성과 4경기, 키움과 1경기가 남았다. 삼성은 키움과 1경기만 치르면 올해 정규시즌 키움전을 마무리한다.
내달 10일까지 롯데는 한화 2경기, 삼성과 4경기에 임한다. 롯데가 반등하지 못하고 10월 10일까지 우천취소가 없다고 가정하면 한화와 3경기, 키움과 1경기가 10월 15일 이후에 잡힐 수 있다. 즉 롯데-한화전, 롯데-키움전이 그들만의 리그로 유력하다.
한화는 내달 10일까지 삼성과 남은 4경기가 모두 잡혔고 키움과 남은 1경기도 오는 22일로 예정됐다. 한화가 포스트시즌 기간 임하는 정규시즌 경기는 롯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10월 10일 고척 키움전이 잡혀있다. 앞으로 우천취소가 없다면 삼성은 롯데, 한화, 키움과 10월 15일 이후 정규시즌 경기에 임하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6위 또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를 수 없다. 현재 4위 두산부터 5위 SSG, 6위 KIA가 각각 1경기 차이로 붙어있는데 이들 중 5위 밖으로 밀리는 팀이 포스트시즌 중 정규시즌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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