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보통 50%만 되도 잘 된 시즌이고 성공한 시즌이다. 올해 70%는 실현이 됐다고 본다.”

LG 염경엽 감독이 결승점을 눈앞에 두고 올시즌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을 돌아봤다. 마운드 운영에 있어서는 계획했던 육성, 과감한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나 야수진 운영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28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과거에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준비한 게 어느 정도는 잘 됐다. 지난 2년 동안 내가 치른 시즌들을 다 돌아보면서 반성했고 이를 토대로 올해 계획을 짰다. 보통 50%만 되도 잘 된 시즌이고 성공한 시즌이다. 올해 70%는 실현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70%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마운드다. 캠프부터 계획한 새로운 필승조 구축이 고스란히 실현됐다. 함덕주,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이 경기 후반을 책임지면서 전원 필승조를 이뤘다. 세이브를 올린 투수가 7명에 달할 정도로 전원 필승조를 넘어 전원 마무리에 가까운 불펜을 구축했다.

선발 로테이션의 경우, 김윤식에게 과감하게 휴식을 주고 중간에서 고전했던 이정용을 선발로 전환시키며 선발진을 든든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시즌 막바지인 현재 LG는 가장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앞세워 꾸준히 승리를 쌓고 있다.

채워지지 않은 30%는 야수진에 있다. 염 감독은 “캠프에서 손호영, 이재원, 송찬의에게 역할을 주는 것을 계획했다. 이들이 꾸준히 출전하면서 야수진을 로테이션 시키는 계획을 세웠는데 잘 안됐다”며 “밖에서 우리 팀 뎁스가 좋다고 하는데 야수진은 그렇지 않다. 주전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올해 우리는 사실상 베스트9이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경기 후반 승부를 걸 때 필요한 대타도 없었다. 정말 (김)민성이 한 명으로 겨우 버텼다. 야수진 로테이션을 생각했는데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염 감독은 “그럼에도 큰 부상 없이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트레이닝 스태프가 정말 고생이 많았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 유지할 수 있게 정말 신경을 많이 써 주셨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훈련 시간 최소화밖에 없어서 어떻게든 훈련을 적게 하게 유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도 바라봤다. 염 감독은 “내년에는 다시 젊은 야수를 육성시켜야 한다. (김)범석이까지 넣어서 다시 로테이션이 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아쉬운 30%를 채우는 모습을 바라봤다.

2위 KT와 8.5경기 차이.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 6인 1위 LG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김민성(1루수)~오지환(유격수)~손호영(3루수)~박동원(포수)~이재원(좌익수)~신민재(2루수)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정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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