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하늘을 날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기록은 아쉽다.”

백인철(부산중구청)은 2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수영 접영 50m 결선에서 23초29로 금메달을 따냈다. 깜짝 금메달이다.

백인철은 앞서 예선에서 23초39, 전체 1위의 기록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아시안게임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텅 천 웨이(싱가포르), 왕창하오(중국)를 밀어 냈다. 23초39는 지난 2014 인천 대회 당시 스양(중국)이 달성한 23초46를 0.07초 앞당긴 것이다.

예선 1위로 마친 뒤에도 백인철은 “예선 기록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선에서 4번 레인에서 출발한 백인철은 3번 레인 왕창하오, 5번 레인 텅 천 웨이와 경쟁했다. 23초29로 다시 한 번 자기가 세운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며 포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백인철은 “하늘을 날아가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긴장하지 않고 즐기는 마음으로 임했다. 몸 상태도 좋았고 막상 레이스 시작한 뒤에는 힘이 들어가 잔실수가 많았다. (메달 색깔이) 금색이라 되게 만족스럽고 수영계에 이바지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라고 기쁨을 만끽했다.

백인철의 기록은 23초29. 단거리이기 때문에 백인철은 자신의 페이스에 집중했다고 한다. “금메달을 확신하지는 못했다”라고 말한 백인철은 “내 페이스에 몰입해 옆에 선수를 신경쓰지 못했다. 기록 차이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순위표를 보고 알았다”고 돌아봤다.

그렇다고 만족하지는 않는다. 백인철은 22초 진입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는 이뤄지지 못했다. 백인철은 “예선 때 몸이 좋지 않은 편인데 본선에 기록이 더 나올줄 알았는데, 기록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남자 접영 50m는 2006 도하 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남자 접영 50m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2014 인천 대회 양정두(동메달)가 유일하다. 백인철은 결승에서 한국 남자 접영 50m의 아시안게임 통산 두 번째 메달을 따내는 겹경사를 누렸다. 백인철은 “수영계에 새 역사를 썼다는 게 영광스럽다. 꿈에서만 꾸던 것이었는데 현실이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우찬(대구광역시청)은 자유형 5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백인철도 마찬가지다. 백인철은 “지우찬 선수와 훈련을 함께 했다. 어떻게 보면 훈련 파트너라고 볼 수 있다. 스타트가 약한 데 배우는 부분이 있다. 1등하는 것을 보고 팀 동료들이 나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그런 부담도 있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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