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밀턴 케인즈=김용일 기자] 4년 전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땐 등번호도 없던 ‘예비 선수’에 불과했다. ‘꿈의 무대’ 월드컵 본선에서 동경하는 선배들과 훈련하고 ‘직관’하는 경험을 소중히 여겼다. 한국 축구 역사의 두 번째 원정 16강 역사를 함께 만끽했다.
그로부터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어느덧 정식 선수를 넘어 ‘주연’을 그린다.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스트라이커 오현규(베식타스)다.
오현규는 28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즈에 있는 스타디움 MK에서 아프리카와 코트디부아르, 내달 1일 오전 3시45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오스트리아와 A매치 원정 평가전 2연전을 치르는 홍명보호에 24일 합류했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엔 ‘오현규 신드롬’이 일고 있다. 2025~2026시즌 전반기까지 벨기에 주필러리그 헹크에서 뛴 그는 지난 겨울 베식타스로 적을 옮겼다. 빅리그는 아니지만 베식타스는 유럽 클럽대항전의 ‘단골 손님’. 대표팀 선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그랬듯 튀르키예 빅클럽에서 증명하면 빅리그 빅클럽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오현규는 보란듯이 베식타스 구단 ‘이적생’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날아올랐다. 현재까지 공식전 8경기(리그 7경기)를 치러 5골 1도움(컵대회 1골). 전반기 헹크에서 기록한 10골(리그 6골·유로파리그 4골)을 포함하면 시즌 15골을 기록 중이다.

‘월드컵 시즌’에 대표팀 자원 중 오현규만큼 골을 넣은 공격수는 없다.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몸싸움과 뒷공간 침투에 이어 명확한 위치 선정, 애매한 각에도 자신 있는 슛 등 장점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골 결정력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2연전 최전방 자원으로 오현규를 비롯해 손흥민(LAFC) 조규성(미트윌란)을 선발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지하는 3총사. 이전까지는 손흥민을 선발 자원으로 두고 오현규나 조규성을 교체 자원으로 투입해 효과를 봤다. 이번엔 어떨까. 홍 감독은 A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뒤 오현규의 빠른 성장 곡선을 눈여겨봤다. 다수 전문가는 오현규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아니고 뒷공간 침투에 능한 스타일이어서 후반 조커로 쓰임새가 낫다는 견해를 내놓는다. 현재 오현규는 스트라이커에 필요한 역할을 다방면으로 수행한다. 충분히 선발 요원으로도 제몫을 하리라는 평가가 따른다. 손흥민은 주포지션인 윙어로도 뛸 수 있는 만큼 상대 전술에 따라 동시 투입도 가능하다. 조규성은 타깃형 스타일이어서 상대 특성에 따라 선발 또는 조커 투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오현규에게 2연전은 국가대표 커리어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만하다. 그는 오는 5월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때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한 단계 성장한 경기력을 보이면 3개월 뒤 월드컵 본선에서 주전 원톱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오현규의 발끝에 시선이 쏠린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