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꼴통이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영욱(김천 상무)은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중국과 8강전에서 선발 출전해 90분을 소화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송민규의 추가골을 돕는 등 최전방에서 맹활약했다.
더욱이 조영욱은 선발 출전한 공격수 중에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조영욱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선제골이 다행히 일찍 들어갔고 걱정한 만큼 어렵게 한 것 같지 않다. 다음 우즈벡인데 잘 회복해서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천에서 군 복무 중인 조영욱은 1일 자로 상병 진급했다. 아직 신고는 안 했지만, 상병으로 진급해 아시안게임을 뛰게 된다. 조영욱은 “내가 듣기로는 (동기들이) 아직 신고를 안 했다고 하더라”라며 “상병도 달았고 국군의 날이고 승리도 했다. 또 김천도 승리해서 여러모로 기분이 좋은 것 같다”라며 “국제대회에 나와서 애국가 들을 때마다 벅차다. 기분이 좀 더 남달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생각보다 거친 플레이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들어 신경전을 펼치긴 했으나 싸움으로 이어진 장면은 없었다. 다만 수비수 박규현이 중국 선수와 한 차례 충돌하긴 했다. 조영욱은 “예상한 정도로 거칠었던 것 같다. 그래도 심판이 깔끔하게 경기를 봤다. 선수들끼리 걱정했던 부분인데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라며 “박규현이 꼴통이어서, 경기장에서 웃기긴 했는데 잘 대처했던 것 같다. 시비가 붙으면 카드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영욱은 최전방에서 쉴 새 없이 압박을 펼치며,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곧장 이틀 휴식 후 4강전이다. 조영욱은 “나 혼자서 전방 압박하는 건 아니다. 나는 (전방 압박) 유도만 해주고 뒤에서 수비수들이 하는 것. 부담은 없고 감독님이 그만큼 믿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4강 우즈베키스탄은 황선홍호의 이번 대회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조영욱은 “전략은 감독님이 짜는 것이고 선수들은 이행하면 된다. 페이스도 좋고 잘하는데 방심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면 전략과 전술 잘 이행하겠다”라며 “개인이 잘하는 것보다 팀이 우승하는 게 먼저다. 대회 오기 전부터 골 안 넣어도 이기면 된다고 했다. 너나 할 것 없이 공격 포인트 많이 올리고 있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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