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김진규 FC서울 감독대행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조기 전역하는 조영욱에 관한 ‘애증’을 드러냈다.

김 대행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조영욱에 관해 이야기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조영욱은 7일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결승 골을 넣어 한국의 2-1 승리 및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이제 갓 상병이 된 조영욱은 덕분에 조기 전역을 하게 됐다. 조영욱의 원 소속팀인 서울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결과다.

예상과 달리 김 대행은 조영욱의 조기 전역이 반갑지 않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영욱이에게 소주까지 사주면서 올해까지 팀에 남아 뛰며 우승한 후에 군대에 가라고 했다. 공을 많이 들였는데 결국 갔다”라며 “그때 돌아오면 B팀으로 가기로 약속했다. 내 화가 풀릴 때까지는 B팀에 있어야 할 것”이라는 농담을 남겼다.

이어 김 대행은 “공격수가 우리 팀에 많다. 명단 짜기도 힘들다”라며 조영욱의 복귀는 팀의 사령탑인 자신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 대행은 조영욱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수비수 이한범(미트윌란)에 관해 “그 친구를 보면서는 행복했다. 공을 많이 들인 친구다. 앞으로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라는 덕담을 남겼다. 이한범은 서울 소속으로 뛰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덴마크로 이적했다.

1999년생은 조영욱은 아직 입대에 여유가 있는 나이인데 일찌감치 국군체육부대(김천 상무)에 입대했다. 서울과 김 대행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만하다.

조기 전역하긴 하지만 조영욱이 올시즌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조영욱은 올해 초 입대 후 기초군사훈련을 받지 않고 곧바로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기초군사훈련을 마쳐야 전역할 수 있다. 아직 훈련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고, 4주 정도 훈련을 받고 돌아오면 남은 경기에 출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관계자도 “아직은 조영욱의 복귀 시기와 출전 여부는 알 수 없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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