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지난 9월, 한 임산부가 카페 프랜차이즈 업체 ‘카페코지’ 세종고대점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들어간 스무디를 사먹고 유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플라스틱 스무디를 판매한 업주는 피해자에게 “플라스틱이 목에 넘어가겠냐”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여 논란이 확산됐다.

지난 9일 JTBC는 해당 업주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업주는 “이게(일회용 플라스틱컵) 떨어지면서 들어갈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고 했다. 믹서기에 플라스틱 컵이 들어가 갈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플라스틱이) 목에 넘어가겠냐. 혀가 예민하지 않냐. 머리카락만 먹어도 뱉는다”면서 플라스틱을 삼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업주의 주장과 달리 스무디에서는 수십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쏟아져 나왔고, 피해자는 결국 장 출혈 진단과 어렵게 가진 아기를 유산했다.

결국 사장은 이후 업주에게 사과했고, 카페 본사도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지만, 14일 피해자는 다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업주에 태도에 대해 토로했다.

피해자는 “아직도 왜 이런 일이 저희에게 일어났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죄책감과 후회로 하루하루를 또 살아가며 치료받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이번 일로 인해 처벌받아야 하는 대상이 아닌 오히려 아무 죄가 없는 다른 가정의 누군가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글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사 측과의 만남을 하면서 서로 느낀 것은 중간에서 업주의 거짓말로 인해 서로 간의 오해가 커졌다”며 “‘보험이 들려 있으니 우선 치료받고 있으라’ 응급실에서 업주는 말도 안 되는 말들과 함께 아무리 기다려도 이후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결국 기다려도 나아지는 게 없자 피해자는 본사에 연락을 취했다. 그러자 업주는 본사 측에 ‘치료를 책임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주는 보험조차 들려 있지 않았고 피해자에게 ‘본사 측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을 것이다’ 라고 거짓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는 “계속 반복되는 업주의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에 본사 측은 업주와 더 이상 이야기하는 것을 중단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저희와 상의했다”며 “저희는 본사 측 대표님 두 분과 만났고 사과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본사에서는 업주가 자신이 ‘신용불량자’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평범한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변호사 선임비, 치료비 등 큰 지출이 생기는 것에 대하여 큰 우려를 표해주셨다”며 “이번 일에 대해 어떻게든 책임을 다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시며 1년간 생활비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현재 본사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밝히며 “현재 변호사분들의 자문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계신다”며 “본사 측 또한 함께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알렸다.

또한 피해자는 업주 현재 대응에 대해 “제가 2년 동안 기다려 찾아와준 아이를 잃었던 날, 미안하다는 말도, 병원을 찾아오겠다는 한마디 말도 듣지 못했다”며 “본사 측의 영업중단 명령을 어기고 카페를 계속 운영하며 손님들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산 확정 다음날 또한 갑자기 카페글을 보면서 기자가 연락이 왔다며 같이 취재하기 위해 제 연락처를 알고 싶어 한다고 문자를 하였지만 이는 거짓말이었다”며 “평소에 업주가 알고 지내던 지인 기자였다”고 토로했다.

이후, 본사 측에도 사죄를 드리고 싶다며 입장을 밝혔던 업주는 피해자의 지인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는 “업주가 지인 기자를 친오빠라고 속여 바꿔주어서 호구조사를 하며 ‘소상공인 협회회장이랑 아는 사이다’, ‘이런저런 세종시에서 이 정도 되는 사람이다’ 라는 권위를 내세우며 지인의 가족들을 언급하고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현재 지인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도 모두 내리고, 운영하는 가게에도 수소문하여 찾아와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2차 피해에 대해 토로했다.

피해자는 업주가 갑자기 ‘이번 일로 우리 아이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다’ 제공하지 않은 당시 영수증에 적힌 주소를 이용해 ‘곧 찾아뵙겠다.’라는 문자를 남기고 불쑥 집을 찾아와 무서움과 불안함에 떨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플라스틱 음료가 제공되었다는 사실에는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업주는 본사와 관계없는 자의적인 방식으로 음료를 만들었고, 매출 확인 결과 바쁠 수 있는 매출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제대로 된 사과도, 책임도 지지 않고 오직 마신 저희 탓만을 하며 숨어버렸고 대신 본사 측에서 사과를 하고 다른 가맹 업주님들께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아울러 “다른 지점 가맹 업주님들이 아닌, 잘못한 대상에게 죗값을 묻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본사 측은 1·2·3차 입장문을 통해 “해당 매장에 대한 가맹 계약 해지 통지를 구두로 완료했다”며 심각한 사안임을 인지하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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