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군산=이웅희기자] KBL 컵대회가 KCC의 우승 속에 막을 내렸다. 2023~2024시즌 개막을 1주일여 앞두고 열린 컵대회에서 KBL 10개 구단은 현실을 냉철하게 점검하고, 미래 역시 확인했다.
컵대회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얼굴을 확인하는 장(場)이다. KCC는 이적생 최준용과 새 외국인 선수 알리제 존슨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존슨은 KT와의 컵대회 4강전에서 40득점으로 대회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새 ‘용병’ 패리스 배스와 마이클 에릭을 영입한 KT도 컵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배스는 주득점원으로 활약하며 KT의 컵대회 4강행을 이끌었다.
주축이 아닌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갔다. LG는 이재도와 양홍석의 결장에 양준석과 윤원상, 정인덕 등에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했다. SK는 김선형과 최부경 공백 속에 오재현과 김형빈의 성장세를 컵대회 소득으로 꼽았다. KT도 문성곤, 하윤기 결장 속에 이두원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컵대회에 신인들도 KBL 데뷔전을 치렀다. 2023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빅3로 불린 1~3순위 루키들은 시즌 즉시전력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문정현은 지난 12일 DB와의 A조 1위 결정전에 출전해 30분 가까이 뛰었다. 처음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경기에서 원활한 플레이를 펼치며 탁월한 농구센스를 과시했다. KT 송영진 감독도 “신인이 첫 경기에서 그렇게 플레이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문)성곤이가 복귀해 함께 뛰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순위로 현대모비스 지명을 받은 박무빈 역시 컵대회에서 주전급 가드로 뛰었다. 득점과 어시스트 등에서 기대에 부응하며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3순위 유기상 역시 컵대회에서 기회를 부여받으며 슈터로서의 재능을 보여줬다. LG 조상현 감독 역시 유기상의 시즌 중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상현 감독은 “유기상은 수비에 대한 의지도 좋다. 2년 안에 성장하면 LG 미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컵대회의 장점인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나 벤치멤버들이 시즌에 들어가면 컵대회처럼 많이 뛰어볼 수 있겠는가. 감독들도 신인들이 뛰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전술, 선수 구성 등을 실전에서 점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