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한 박자 빠른 경영승계…“품질·안전을 최우선 현장경영 체제” 강조

[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GS건설의 새 수장에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허윤홍(44) 미래혁신대표(사장)가 선임되면서 오너 4세 체제가 본격 가동됐다. 인천 검단 신도시 철근 누락사태로 이미지가 실추된 GS건설이 오너 4세인 허 사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품질·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경영 체제를 강조하겠다는 게 GS건설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영승계가 한 박자 빠르게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임병용 전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동안 오너 일가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임 부회장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철근 누락사태 여파가 국정감사 등에서 쉽게 가라앉지 않아 오너 일가에선 변화를 줘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앞선 조직 개편에서 기존 본부장급 조직장 20여명을 물갈이하고 신임 상무 17명 중 4명을 40대의 젊은 인사로 채운 것도 허 사장의 전면 경영을 위한 포석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로써 2013년 6월 임 부회장의 CEO 취임 이후 10년간 이어진 GS건설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됐다.

60대인 임 부회장이 물러나고 40대인 허 사장이 CEO를 맡으면서 GS건설 조직문화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신임 허 사장은 2005년 GS건설 입사 이후 경영관리와 재무, 플랜트기획, 외주 기획 등 사내 핵심 부서를 골고루 경험하고 2019년부터는 신사업 추진을 담당해온 만큼 향후 GS건설의 사업 방향성을 재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979년생인 그는 GS칼텍스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사원 기간을 거쳐,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재무, 경영혁신, 플랜트사업 등 회사의 여러 분야에 걸친 다양한 사업 및 경영관리 경험을 쌓아왔다. 또 본사뿐만 아니라 주택, 인프라, 해외플랜트 등 국내외 현장에서도 근무했다.

특히 허 사장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으며, 해외시장개발, 수처리사업, 모듈러사업 등 미래 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왔다. 이에 지난 2022년에는 신사업부문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또 허 사장의 등판은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인해 오너 일가의 책임을 피하는 것과 달리 오너 4세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책임경영’을 다하겠다는 뜻도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신임 CEO 선임은 최근 각종 이슈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세대교체의 일환”이라며 “젊은 CEO 선임에 따라 조직의 세대교체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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