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사실상 퇴출이다. 미성년자 성 착취물 영상을 촬영한 혐의로 법적 처분을 받은 전 롯데 선수 서준원(25)이 무기실격 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12일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서준원(전 롯데)에 대해 심의했다”며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 무기실격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미 롯데에서는 방출됐다. KBO는 지난 2023년 3월28일 규약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 제5항에 의거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시간이 흘러 서준원의 판결이 끝났다. KBO가 다시 상벌위를 열었다. 무기실격 처분을 내렸다. 다시 뛰기는 어려워졌다. KBO가 징계를 풀지 않는 한 복귀는 어렵다. 혹여 KBO가 징계를 풀어도, 서준원을 데려갈 팀이 또 나와야 한다. 쉽지 않다.

서준원은 지난 2022년 12월 미성년자 성 착취물 제작 및 배포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다.

정작 서준원은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 그 상태로 호주야구리그에 참가해 공을 던졌다. 스프링캠프도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심지어 2023시즌 시범경기에도 세 경기 나섰다. 시범경기 도중 검찰의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까지 받았음에도 구단에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졸지에 롯데는 뒤통수를 맞았다. 2023년 3월23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었고, 서준원 방출을 결정했다. 당시 “검찰의 기소 여부를 떠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행위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 했다.

서준원은 2023년 9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5년간 취업제한 명령도 받았다.

1심 선고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바로 항소했다. 다른 일도 터졌다. 2024년 5월에는 음주운전 사고를 내기도 했다.

2024년 10월 항소심이 열렸다. 여기서도 원심이 유지됐다. 검사측도, 서준원도 상고하지 않으면서 형이 확정됐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한때 롯데를 넘어 리그 최고로 꼽히는 유망주였다. 잘못을 했으면 벌은 받아야 하는 법이다. 다시 KBO리그에서 뛰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