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1962년생, 만 61세의 프로당구 ‘최고령 선수’인 최재동이 PBA 5차 투어 첫날 퍼펙트큐를 달성했다.

그는 24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PBA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128강에서 사삼일을 상대로 4세트 1이닝에 한 큐 15점을 몰아치는 퍼펙트큐를 기록했다.

올 시즌 7번째이자 통산 29번째 퍼펙트큐. 최재동은 매 대회 가장 먼저 퍼펙트큐를 달성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특별상인 ‘TS샴푸 퍼펙트큐(상금 1000만원)’를 수상하게 됐다.

이 상은 매 대회 가장 처음으로 세트제 경기에서 상대 점수와 이닝에 관계없이 한 큐에 세트 모든 득점인 15점(LPBA는 11점·마지막 세트도 포함)을 뽑아낸 선수에게 상금 1000만 원을 주는 특별상이다.

최재동의 퍼펙트큐는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에 터졌다. 선공 서삼일이 1이닝에서 1득점에 그쳤다. 최재동은 가벼운 뒤돌리기로 첫 득점을 뽑아낸 이후 원뱅크 걸어치기, 길게치기 등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올렸다. 13점에서 맞이한 난구를 투 뱅크샷으로 풀어내면서 15점을 완성, 한 큐에 세트를 마무리했다. 여세를 몰아 최재동은 승부치기에서도 2-1로 승리하면서 64강에 올랐다.

최재동은 “경기를 지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승부치기로 끌고가자는 생각뿐이었다. 마지막 까다로운 뱅크샷에서 행운이 따라줘 퍼펙트큐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첫 퍼펙트큐 성공자인가?’ 싶어 승부치기에서도 집중을 못했다. 얼떨떨하지만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PBA 1부 투어 등록선수 중 아드난 윅셀(튀르키예)과 더불어 61세 최고령인 최재동은 2000년대 초반부터 당구선수로 활약하며 3쿠션 월드컵 4강 등 굵직한 이력을 남겼다. 지난 2020~2021시즌 트라이아웃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강등 없이 1부 무대서 쟁쟁한 후배들과 큐를 겨누고 있다.

그는 “친구들이 은퇴한 나이에도 내가 이런 활약을 한다는 게 기쁘고 선수로 자부심을 느낀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매 투어를 좋은 무대를 즐기는 게 그저 재미있다. 오랜 선수생활을 위해 체력관리도 꾸준히 하고 있다.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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