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배우 이선균에 이어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본명 권지용)도 마약 사건에 연루되면서 연예계에 전방위적인 ‘마약경계경보’가 발령했다.
이선균 사건을 수사하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정상급 배우와 한류를 일군 2세대 아이돌까지 마약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연일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알려진 20대 여성 종업원, 일명 ‘마담’ A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선균과 지드래곤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찰청은 두 사람 외에도 재벌 3세 황하나와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 작곡가 정다은 등을 내사 중이다.
강남 G업소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이 여성 종업원은 이선균을 협박한 사람과 동일인이다. 유흥업계에서는 속칭 ‘새끼마담’이라고 하는데, 메인 실장 밑에서 다른 여종업원들을 관리하거나 손님들을 응대하며 영업을 하는 업무를 맡는다.
일반적으로 마약사범이 1명 잡히면 줄줄이 엮이는 사례가 많다. 검경은 마약사범이 타인의 마약범죄를 진술하면 감형해주거나 형벌을 감면받을 수 있는 ‘리니언시’ 혹은 ‘플리바게닝’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제도 모두 공식적으로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지만 마약사범들은 감형이나 형면제를 위해 알음알음 이 제도를 활용한다는 전언이다.
이미 일찌감치 구속된 A가 이선균을 비롯해 마약 투약 유명인 정보를 경찰에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선균과 지드래곤 외에도 다른 유명인들도 줄줄이 엮어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는 여가수 두 명이 추가로 수사선상에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고, 다른 톱배우들도 마약과 연루됐다며 공공연하게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아직 어떤 증거도 없는 뜬소문이지만, 마약사범들이 워낙 많은데다 해당 유흥업소가 유명인,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소위 상위 1% VIP들이 방문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혹시?’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단속된 마약사범은 무려 1만8000명으로 확인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에만 3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검찰은 특수한 웹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근할 수 있는 ‘다크 웹’을 통해 인터넷으로 마약류가 유통되면서 관련 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한다. SNS를 통해 구매자를 구하고 조직적으로 운용되며, 현금이 아닌 가상화폐를 활용하면서 추적 및 검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유흥업소나 클럽 등지에서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체감이 될 정도로 늘었다는 후문이다.
한 유흥업소 종사자는 “제 주위에도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으로 안다. 사적인 만남을 피하고 또 피하고 있다. 진짜 너무 많아졌다”며 “마약 청정국이라는 건 정말 옛말이다. 언제라도 구하려면 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을 했다는 게 알려지면 재력가들 경우에는 수십억원 상당의 싸움으로 번진다. 미스터리한 살인사건 배후에는 마약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 사실 이런 말을 하는 것 조차 너무 조심스럽고 무섭다”고 귀띔했다.
인천경찰청은 비교적 빠르게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선균 역시 내사 단계가 알려진 지 불과 사흘만인 지난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이선균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조속히 피의자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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