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 강북 등에서도 문의 와” 서울·수도권 관심 증대
[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여당 발표 이후에 문의 전화가 쉴새 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지난달 30일 경기 김포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면서 김포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로 편입되면 집값이 3억원이 오른다는 예측 보도까지 나오면서 공인중개사 사무소와 신규 분양 아파트 중심으로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5년 만에 공급되는 GS건설의 고촌센트럴자이는 지난달 27일부터 3일 동안 총 2만6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마곡지구 등 업무지구가 가까운 입지에 들어서 분양 이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컸지만, 여당의 공약 발표 이후 조짐이 심상치가 않다.
시장에는 당장 반응이 오고 있다. 분양대행을 담당하고 있는 전경원 와이낫플래닝 지사장은 “평일 견본주택은 사실 한산한데 월요일(지난달 30일) 정책이 발표되면서 오후부터 방문객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서울 강서구, 양천구, 영등포구까지만 오던 손님들이 화요일부터는 서울 마포구, 강북구, 경기 용인, 남양주 등에서도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촌센트럴자이는 8억원 중반대로 분양가가 예상됐지만 실 분양가는 1억을 낮춘 7억원 초·중반대로 책정됐다. 기존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도 1년 이상 보유한 청약통장만 소유하고 있으면, 분양을 신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인기를 더하고 있다. 분양 일정은 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7일 1순위∙8일 2순위 순으로 청약을 받는다.
전 지사장은 “우리 단지가 후분양이라서 마케팅하면서 청약률을 높이는 것보다 계약율을 높이려고 했다”면서 “서울시 포함 안에 김포만 발표했다가 광명까지 언급이 되니까 두 군데를 다 둘러보고 오는 손님도 있다”고 전했다. 후분양제는 주택 품질을 확인하고 기존 전세금과 매매대금으로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과수요로 인해 김포 집값의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여당은 ‘서울시 김포구’ 안이 지역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특별법을 발의하고 이를 논의할 태스크포스(TF) 출범도 예고했다. 한 종합일간지에서는 인터넷 커뮤니티발 여론을 인용해 “서울시 김포구 되면, 집값 3억 오른다”는 기사까지 등장하며 군불을 떼고 있다.
현재 김포골드라인 고촌역 중심으로 수기마을 힐스테이트, 캐슬앤파밀리에시티 아파트 등 84㎡형 시세가 6억원대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비평준화 지역이라 자사고급 고등학교까지 있어 교육 여건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포 고촌읍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매 물건이 많지는 않은 편인데 내년이 되면 가격이 많이 올라 5억원대에 84㎡형 사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고촌은 서울이랑 워낙 가까워서 서울이라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광역행정’에서의 긍정적 측면을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전해졌다. 권용수 건국대 교수(융합인재학과)는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은 두 도시 간의 문화적·지리적 생활연계성을 행정적으로 통합함으로써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지방자치단체들간 통합을 통한 지방 광역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권 교수는 “김포시와 서울시 양쪽 모두의 장기적 도시경쟁력 측면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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