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지난 3분기 지난해보다 줄어든 당기순이익을 실현한 우리금융지주. 가치 평가 기준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를 평가·분석해 보면, 주가가 저평가됐지만, 최근 악재들이 겹치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자본비율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오버행 이슈 해결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1.29% 내린 1만2250원에 거래를 마치며, 2영업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우리은행에서 962억원 주식파생상품 평가 손실이 발생하면서 관련 거래를 전면 중단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을 내재가치 평가((BPS+EPSx10)/2) 기준으로 평가했을 경우 적정 주가는 2만9376원으로 현재 주가는 약 2분의 1가량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은행주는 은행의 혁신 부족, 관치금융 등의 이유로 ‘만년’ 저평가돼 있기로 유명하다.

우리금융의 실적은 지난 2020년 이자수익 9조5239억원에서 지난해 14조6545억원으로 3년 새 53.8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0년 2조804억원에서 4조4305억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조3240억원으로 2020년(1조5152억원)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4조8350억원으로 이는 시가총액의 약 2.5배 수준에 해당된다. 또한 우리금융의 영업이익율은 10.46이다.

우리금융의 현재 총발행 주식 수는 7억5194만9461주로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6.55%를 갖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36.57%로 유통 물량은 87.18%다. 우리금융은 지난해까지 중간배당과 결산배당 등 1년에 두 차례 배당을 실시했으나, 올해는 분기배당을 진행했다. 올해 3분기 주당 배당금은 180원으로, 시가배당률 1.4%에 해당한다.

또한 우리금융은 동일업종과 비교했을 때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2.88, 0.31으로 낮으며, 자기자본이익율(ROE)는 타 사보다 높은 11.51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금융이 동일업종 타 기업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으며 영업활동을 잘했다고 볼 수 있다.

투자의 대가 워랜버핏은 투자에 앞서 항상 ROE, PER, PBR을 검토해 한 회사가 같은 업종에서 다른 회사 대비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알려졌다. 특히 ROE는 자기자본 운영이 얼마나 효율적인가를 반영하는 중요 투자지표다. 현재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투자 지표로 사용된다. 워렌버핏은 ROE가 15%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이는 주식투자에서 가치 평가주에 대한 워렌버핏의 투자법칙으로 불린다.

이처럼 우리금융은 주식 기본지표에서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우리금융은 여러 악재를 맞고 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이 공공재로서 이익 추구보단 서민금융 지원 등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또한 우리은행 트레이딩부에서 ELS 상품 관련 파생거래에서 시장가격 변동에 따라 962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우리은행은 담당 딜러가 평가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장기옵션거래 확대를 통한 헤지 전략을 실행했으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됨에 따라 평가손실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부진에 따라 비은행 계열사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매물도 없을뿐더러 최근 발표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도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실제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상반기 2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부실채권으로 여겨지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67%에 달한다. 이에 우리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재무 부담을 키우는 M&A가 되면서 그룹 실적 악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이 아쉽지만, 오버행 이슈가 해결된 점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은행 자회사 M&A로 인해 자본비율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전년 대비 확대된 30% 이상의 총주주환원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예금보험공사 보유지분 취득으로 오버행 이슈가 해소됐기에 내년에도 올해 수준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본비율이 12.1%로 타행 대비 낮은데 M&A도 계획되고 있는 동시에 기업여신 확대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는 불가피한 점에서 내년 주주환원율도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그나마 최근 예금보험공사 지분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로 오버행 이슈가 해소돼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축소된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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