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감독이 이강인을 향한 믿음과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12일(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의 오귀스트 들론에서 열린 스타 드 랭스와의 2023~2024 프랑스 리그 12라운드 경기 후 선발 출전해 활약한 이강인에 관해 이야기했다.

엔리케 감독은 “좋은 선수는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이강인이 대표적으로 뛰어난 선수다. 이강인은 훈련장에서 나를 놀라게 한다. 공을 소유하면 잃어버리는 법이 거의 없다. 누구든 PSG 감독이라면 이강인을 믿을 수밖에 없다”라고 칭찬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번시즌 줄곧 이강인을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하고 있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까지 폭넓게 쓰임새는 확인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도 엔리케 감독은 후반 들어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세웠다. 스트라이커인 곤찰로 하무스를 후반 시작과 동시에 빼는 대신 이강인을 최전방으로 올리는 실험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32분까지 뛰며 제 몫을 했다. 패스성공률 88.4%에 키 패스 2회, 슛 1회 등을 기록하며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7.2점을 받았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 넘치는 경기를 했다. 팀은 킬리안 음바페의 해트트릭을 통해 3-0 대승을 거뒀고, 2위 니스(26점)에 1점 앞서며 선두에 올랐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신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강인은 팀의 요구와 색깔에 맞춰 다양한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오른쪽 윙 자리에 서면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는 움직임과 패스가 좋고 왼쪽에 서면 돌파, 크로스 등에서 위협적인 면모를 선보인다. 중앙에 서도 연계, 슛 등 공격적인 면에서 역량을 발휘한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무한 신뢰하며 제로톱으로까지 써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무스나 란달 콜로 무아니 등 스트라이커들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강인의 제로톱 변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엔리케 감독의 신뢰 속 이강인은 PSG의 주전으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 리그1에서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팀의 주축 자원으로 정착한 모습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교체로는 꼭 들어간다. PSG라는 빅클럽에서도 무리 없이 적응하는 모습이다.

한편 리그1 일정을 마친 이강인은 11월 A매치를 위해 귀국한다. 이달 16일 서울에서 싱가포르와 월드컵 2차 예선 첫 번째 경기를 소화하고, 21일에는 중국 선전에서 중국을 상대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키플레이어로 정착한 이강인은 11월 2연전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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