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기자]경력 총합만 73년에 달한다. ‘정변의 아이콘’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잘 자란 아역출신 여배우 박은빈(31)과 이세영(31), 김유정(24)이 주말 드라마에서 격돌한다.

박은빈은 tvN ‘무인도의 디바’로 흥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세영은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하 ‘열녀박씨’), 김유정은 SBS ‘마이 데몬’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무인도의 디바’, 시청률 일희일비 NO! 묵묵히 ‘해내는’ 박은빈

1996년 아동복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박은빈은 같은 해 MBC 아침드라마 ‘사랑과 이별’, 영화 ‘남자이야기’에도 나왔다.

꾸준히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내공을 쌓은 박은빈은 tvN ‘청춘시대’(2016), SBS‘스토브리그’(2019), ‘브람스를 좋아하세요?’(2020)에 이어, 지난해 방송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로 국내 최고 배우 반열에 올랐다.

그는 최근 방송중인 ‘무인도의 디바’에서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를 맡았다. 사투리부터 노래와 춤, 기타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무인도의 디바’는 방송 초반 경쟁 드라마인 MBC ‘연인’에 밀려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박은빈의 무한매력에 시청자들도 서서히 젖어드는 모양새다.

극중 가수의 꿈을 가진 서목하가 우여곡절 끝에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모습은 시청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연기세계를 펼쳐나가는 박은빈의 모습과 닮았다. 실제로 “해내야죠. 어쩌겠습니까?”라는 명언을 남긴 박은빈은 서목하를 소화하기 위해 매일 연습실을 찾아 춤과 노래를 연습했다는 후문이다.

박은빈은 드라마 방송 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서목하는 꿈을 가지고 있는 순수한 친구이자 노래도 잘 하고 기타도 취미로 칠 줄 알고 생존을 위한 바다수영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내겐 도전이었다. 좌절할 때도 있었지만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열녀박씨’ 성장하는 캐릭터에 도전하는 이세영

1997년 6세에 SBS ‘형제의 강’으로 데뷔한 이세영은 SBS ‘의사요한’(2019), tvN ‘왕이 된 남자’(2019), MBC ‘카이로스’(2020)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다 2021~2022년 방송된 MBC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세영은 24일 첫 방송되는 ‘열녀박씨’에서 19세기 조선에 살다 현대로 넘어온 박연우를 연기한다. 박연우는 말과 활에 능하고 타고난 손재주를 가졌으며, 호기심도 높다. 낯선 21세기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길 전망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확신의 중전상’이라는 애칭을 얻은 이세영은 통통 튀는 성격의 박연우에게 생동감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이세영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성장하는 인물을 좋아한다. 표현하는 캐릭터가 결핍이 많았으면 좋겠고 드라마가 끝나는 지점에선 한 단계 나아가는 캐릭터를 선호한다”며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벌써부터 온라인에서는 19세기라는 시대상과 여성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연우와 이세영이 닮은 꼴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마이 데몬’ 고전적 사극 여주인공은 이제 그만! 악마와 사랑에 빠진 김유정

4세 나이에 과자 CF 모델로 발탁된 김유정은 2004년 영화 ‘DMZ, 비무장지대’와 MBC ‘빙점’을 통해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에서 강렬한 연기를 펼쳐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제 겨우 24살이지만, 20년 경력의 중견배우다.

김유정은 SBS ‘7인의 탈출’ 후속작으로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마이 데몬’에 출연한다. 그간 주로 퓨전사극에서 고전적인 인물을 연기했던 그는 ‘마이데몬’에서 아무도 믿지 못하는 미래 그룹 상속녀이자, 악마를 사랑한 도도희로 분한다.

도도희는 겉모습은 도도하고 우아하지만 실은 괴팍한 기질이 다분한 여성이다. 밝은 에너지를 주로 그려온 김유정이 도도희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김유정은 드라마 홍보대행사를 통해 “도희가 그동안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는지 다양한 모습을 통해 잘 표현해보려고 노력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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