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그라운드 위의 모습.”

‘성관계 불법 촬영 논란’이 불거진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의 소속팀 감독인 다비트 바그너 노리치 시티 감독이 황의조 논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바그너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지역 매체 더핑크언(The Pink Un)과 인터뷰에서 황의조에 대한 질문에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내가 가진 정보는 충분하지 않아 다 모른다”면서 “벤 내퍼 단장이 황의조와 그의 대리인과 함께 이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황의조의 출전 여부에 대해선 확답하지 않았지만, 축구 외적인 문제보다 내적으로 ‘선수로서의 모습’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바그너 감독은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그라운드 위 그 선수의 모습 뿐”이라고 했다.

황의조는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11월 중국과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 교체로 출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대표팀 감독은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진행 중인 사안일 뿐이다. 당장 문제가 있다, 죄가 있다고 할 수 없다”라면서 “명확한 혐의가 나올 때까지 우리 선수다”라고 했다. 이에 감독은 물론 대한축구협회 역시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피해자와 황의조 측은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합의된 영상’이라는 황의조 측의 주장에 피해자가 ‘정면 반박’하면서 파장이 커진 상황. 또 피해자의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황의조와 피해자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신저 내용과 통화 녹취록의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 황의조가 피해자 신상을 일부 공개하면서 ‘2차 가해’ 논란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한편, 황의조는 올시즌 노리치시티 유니폼을 입고 11경기(선발 5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 중이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