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대대적인 마약 투약 수사에서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에 이어 배우 이선균(48)까지 정밀감정에서 음성이 나왔다. 체면을 잔뜩 구긴 경찰은 아직 불송치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며 추가 수사 의지를 피력,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지드래곤은 지난달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출석 때 간이검사는 물론, 모발 정밀 검사 등에서도 마약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
또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 25일 만료된 지드래곤의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지드래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된 지 한 달만이다. 경찰은 최근 ‘출국금지 연장 요청서’를 법무부에 보내지 않고, 지드래곤 측에도 해제 사실을 통보했다.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국과수 정밀 감정이 모두 끝난 지드래곤은 별다른 정황 증거가 없기 때문에 추가 소환 없이 검찰에 넘기지 않는 ‘불송치’로 사건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2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드래곤에 대해 기존 마약 정밀감정 음성판정 여부와 관계없이 추가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는 게 맞다”며 “일부 판례를 보면 정밀감정 결과와 관계없이 마약 투약 정황이 확실할 경우 유죄가 선고된 경우가 있다”고 지드래곤의 불송치 결정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경찰 측은 지드래곤의 정밀감정 결과가 음성으로 통보됐으나 추가 수사를 일부 더 해야한다고 밝히며 “여러 정황상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분명하다면 (감정 결과가) 완전히 음성이라고 해서 불기소로 송치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결론은 유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경찰은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이 지난해 12월 해당 유흥주점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추정, 형사 입건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지드래곤은 입건 사실이 공개됐을 때부터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설상가상 별다른 정황 증거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경찰의 무리한 수사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또 다시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 속에서 경찰이 지드래곤에 대한 수사를 놓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수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이 같은 결정이 경찰의 무리한 고집이 될지 유죄를 밝히는 끈기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약류 관리법상 대마·향정 혐의로 함께 받는 배우 이선균에 대해서는 경찰은 최근 출국금지 기간 연장을 법무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과 지드래곤에 대한 출국금지 연장 조치가 엇갈리면서 이들에 대한 향후 수사 방향도 다를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 수사에 대해서경찰은 “일부 (투약 사실을) 인정한 취지가 언론에 보도됐지만 법정 진술도 아니어서 의미는 없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얼마만큼 투약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는 수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의 마약 투약 수사를 바라보는 법조계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마약 투약 사건의 경우 물증 없이 진술만 있다면 혐의 입증이 까다롭다. 양성이라는 증거 없이 당사자 진술을 통해 투약 시기와 횟수 등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소까지는 가능하겠지만, 이후 법정다툼까지는 무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나 내사 중인 인물은 이들을 포함해 모두 10명으로 입건된 인원은 이 가운데 5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마약 감정 결과와 상관없이 관련자 진술과 통화 내역 등을 토대로 이들의 마약 투약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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