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이웅희기자] KCC는 리그 톱클래스 선수들의 집합체다. ‘슈퍼팀’이라 불리는 이유다. 시즌 초반 성적은 기대를 밑돌지만, 치고 올라올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미프로농구(NBA) LA클리퍼스와도 닮았다.
KCC는 허웅,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을 보유한 팀이다. 모두 국가대표 출신으로 KBL을 대표하는 스타들이다. 개막 전 ‘슈퍼팀’이라 불리며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 KBL 컵대회 우승도 차지했지만, 개막 후 시즌 초반 발걸음은 무겁다.
최준용이 부상 후 최근 복귀했고, 송교창 역시 전역 후 몸상태 회복에 집중하다 급히 합류했다. 송교창은 최준용, 알리제 드숀 존슨 등과는 처음 손발을 맞추고 있는 탓에 아직 진정한 완전체라 할 수 없다.
NBA LA클리퍼스 역시 이번 시즌 도중 제임스 하든을 영입하며 기존 카와이 레너드, 폴 조지, 러셀 웨스트브룩과 함께 ‘슈퍼팀’을 완성했다. 하지만 하든 합류 후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패에 빠졌다. 6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했을 정도다. 그러나 개개인 기량이 뛰어난 만큼 빠르게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NBA 수준에 비할 바는 아니라지만 KCC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그래도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KCC 허웅도 “선수들 모두 농구를 잘하는 만큼 서로 농구 얘기를 많이 한다. 우리 팀 컬러를 찾는 게 먼저다. 5명이 다 농구를 잘하니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모션오펜스를 하자고 했다. 현대농구의 트렌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알리제 드숀 존슨 역시 지난 27일 현대모비스전에서 19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부진탈출 조짐을 보였다. 허웅은 “존슨을 위해 다른 선수들이 외곽으로 상대 수비수를 끌고 나가 스페이싱을 해주는 것도 얘기했다. 공간이 생기면서 빠르고 개인기 좋은 존슨이 하이포스트에서 공을 잡고 치고 들어가면 득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CC가 클리퍼스처럼 슈퍼스타들의 조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자존심 강한 ‘슈퍼팀’ 구성원들이 농구에 대해 스스럼없이 얘기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게 중요하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