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한국여자탁구 ‘아이콘’ 신유빈(19·대한항공)이 시즌 왕중왕전 출격을 벼르고 있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8위인 신유빈은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동안 일본 나고야의 긴조후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 WTT(월드테이블테니스) 여자 파이널 출전권을 얻었다.

한국에서는 ‘국민 삐약이’ 별명이 붙은 신유빈과 함께 ‘중국계 괴물’ 소리는 듣는 주천희(21·삼성생명)가 세계 15위로 이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됐다.

WTT 여자 파이널은, 여자단식 세계 상위랭커 16명이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 여자복식에서는 상위 8개 조가 출전해 같은 방식으로 우승을 다툰다.

총상금 50만달러가 걸려 있으며, 챔피언은 4만달러 상금과 1500 랭킹포인트를 챙길 수 있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쑨잉샤(23·중국)의 3연패 여부가 핫이슈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는 날로 성장하고 있는 신유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WTT에 따르면, 신유빈의 올해 WTT 대회 여자단식 승률은 68%다. 두차례 WTT 스타 컨덴더(나이지리아 라고스, 페루 리마)에서 우승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쑨잉샤를 비롯해 왕만위(2위), 첸멍(3위), 왕이디(4위) 등 중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버티고 있다. 일본도 하야타 히나(5위), 이토 미마(10위), 하리모토 미와(14위)가 포진해있다.

신유빈으로서는 대부분 버거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신유빈은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식에서는 동메달에 입상했다.

올해 100위 밖에서 시작해 15위로 치솟은 주천희는 돌풍을 벼르고 있다. WTT 대회 우승은 없지만 올해 10개 대회 승률은 69%다. WTT 스타 컨텐더 방콕에서는 결승까지 올랐다.

같은 중국 출신들한테 주천희는 부담스런 상대일 수 있다.

신유빈과 주천희는 그동안 국내대회는 물론 국제대회에서 한번도 격돌한 적이 없다. 따라서 이번에 둘의 대결이 성사될 지 여부도 관심사다.

신유빈은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와 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다. 중국의 첸멍-왕이디, 왕만위-쑨잉샤가 각각 2, 3위다. 이들 3팀의 우승 다툼이 볼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유빈-전지희는 지난 5월 2023 더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쾌거를 달성했다.

WTT 컨덴터에서 둘은 올해 4번 우승을 합작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