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여준석(21·곤자가대)이 미국 데뷔 이래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여준석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의 매카트니 애슬레틱 센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CAA 남자농구 디비전1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첫 선발 출장에 10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출장 시간은 총16분이었다. 곤자가대는 아칸소 파인 블러프대를 111-71로 크게 이겼다.
최근 여준석은 경기 출장 시간을 늘려가며, 현지에서 눈도장을 받고 있는 중이다. 마크 퓨(61) 곤자가대학교 농구부 감독은 KHQ-TV가 방영한 인터뷰에서 “남은 시즌 어느 정도 편안한 리드를 확보하게 되면 여준석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얻도록 하겠다”며 그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사실 아직 2학년 여준석이 선발 출장을 하는 것은 NCAA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지난 5일 기사에서 “여준석이 곤자가 불독스의 선발로 깜짝 출전한다”며 “더스티 스트로머를 대신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며 마크퓨 감독의 의중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비중있게 실었다.
여준석의 경기력은 수치로도 입증되고 있다. 여준석은 2023-24 곤자가 6경기에 모두 나와 평균 7.8분 2.7득점 1.5리바운드 2점 성공률 66.7%를 보이고 있다.
40분 환산 팀 승리 기여도 수치(WS/40)는 0.153, 수비 부문 리그 평균 선수 대비 보정 코트 마진(DBPM)은 1.2다. 미국대학농구 1부 리그 선수들의 WS/40가 평균 0.1인 것을 고려하면 여준석은 공격에서 팀 공헌도가 중간값보다 1.53배 낫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폭스뉴스의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앤디 패튼은 곤자가대 소속 선수들 가운데 여준석, 루카 크라즈 노비치, 마커스 아담스 주니어 가운데 “여준석이 2024 NBA 드래프트 도전 가능성이 제일 높다”며 “세 선수 가운데 가장 성숙하고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여준석은 신장 203㎝, 몸무게 96㎏에 달하는 체격의 용산고 시절부터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며 농구계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필리핀과의 두 차례 대표팀 평가전에서는 두 경기 연속 17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에는 NBA 하부리그인 G리그 쇼케이스 참가하며 존재감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 2연승, 지난달 종료된 마우이 인비테이셔널 포함 5연승을 거둔 곤자가대는 오는 10일 워싱턴대와 맞붙는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