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HD(옛 울산 현대)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K리그1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홍 감독 체제에서 ‘2인자’ 설움을 깨고 17년 만에 리그 통산 세 번째 별을 단 울산은 올해 네 번째 별까지 품으면서 ‘왕조 구축’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올시즌엔 35라운드 대구FC전에서 승리하면서 정규리그 종료까지 세 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조기에 확정, 시즌 내내 압도적인 선두 레이스를 펼쳤다.

6월 일부 주력 선수가 소셜미디어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주고받다가 뭇매를 맞고, 주력 미드필더 박용우가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으로 이적하는 등 어수선한 시간도 존재했다. 그러나 각급 대표팀을 이끌면서 산전수전을 겪은 홍 감독만의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바탕으로 ‘원 팀 문화’를 지속하면서 우승 결실을 봤다.

그는 2년 연속 K리그1 감독상을 품었다. 울산은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도 잡았다. 19차례 홈경기에 34만5990명의 관중을 유치,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한 시즌 최다이자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관중 동원 기록을 썼다.

반면 오랜 기간 축구 수도를 자처한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은 창단 28년 만에 처음으로 2부(K리그2) 강등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떠안았다.

모기업의 투자 감소와 더불어 주요 경영진의 안일한 태도가 맞물린 수원은 지난해에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몰리는 등 전조 증상이 뚜렷했지만, 쇄신책 없이 올해도 크게 겉돌았다. 결국 지난 2일 강원FC와 시즌 최종전에서 2부 강등을 확정,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온통 눈물바다가 됐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