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기자] 많은 배우들이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첫 순간을 공유하며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2023 KBS 연기대상’이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열렸다. 지난 한 해 KBS 드라마에 출연해 동고동락했던 배우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이재원은 드라마 스페셜 ‘극야’에 출연해 평범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최수열 역으로 드라마 스페셜 TV 시네마상을 받았다.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는 그는 “짧게 수상소감을 부탁받았지만 처음으로 상을 받는 만큼 길게 하겠다”고 말하며 가족들은 물론 팬클럽 한 명 한 명을 호명했다.

이어 “그리고 형과 형수님이 어려울 때마다 돈 빌려주셔서 감사하다”며 “지금까지 저를 캐스팅해주신 감독님들, 앞으로 캐스팅해주실 감독님들에게 미리 감사하다”고 현실적인 소감을 남겼다.

배우 조한철은 ‘혼례대첩’으로 조연상을 받았다. 그는 “이재원 배우가 첫 수상까지 15년 걸렸다고 했는데 저는 그보다 10년 더 걸린 것 같다”며 “구구단도 늦게 외우고 작년에 배운 게 올해 이해될 정도로 매사에 느렸다. 그래서 방향만 잘 잡고 속도는 생각하지 말자 다짐하며 살아왔기에 급하지 않았고 연기하면서 늘 행복했다. 하지만 너무 늦게 걸어 다니다 보니 집에서 많이 답답했을 어머니와 아내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안겼다.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 뛰어난 전략을 펼친 양규 장군 역을 맡은 지승현 역시 데뷔 18년 만에 인기상과 장편드라마 남자 우수상을 받아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지승현은 “18년 만에 상을 받는다. 나와 어울리지 않는 상을 받는 거 같아서 무안하다”며 “많은 분들이 양규 캐릭터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상을 받는 것 같다. 끝까지 진정성 있게 표현하도록 하겠다”고 인기상 소감을 남겼다.

해당 배우들의 수상소감을 들은 누리꾼들은 ‘여러 작품에서 봤는데 인제야 첫 상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등 놀라움을 표하며 많은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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