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천=강예진기자] 잘 통한 카드를 다시 한 번 꺼내든 한국도로공사와 대비책을 마련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가 맞붙는다.
정관장과 도로공사는 1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V리그 반환점을 돈 시점, 정관장과 도로공사는 각각 5, 6위에 랭크됐다. 정관장은 4연패로 승리가 절실하며, 도로공사는 직전 GS칼텍스전 승리 이후 연승을 노리고 있다. 특히 봄배구를 위한 분기점이다. 4위에 오른 IBK기업은행(승점 31)과 승점 간격을 좁히는 게 급선무다.
정관장은 감기 몸살로 직전 경기 결장했던 지아가 복귀했다. 고희진 감독은 “괜찮아졌지만 경기 나서봐야 안다. 훈련은 잘했다. 이소영도 같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우선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고 감독은 “연패도 끊어야 하지만, 사실 라운드마다 5승1패를 계획했다. 이미 4라운드 1패가 있어서 다 이겨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선수들도 어떻게든 해보려고 한다. 정말 열심히 준비하는데, 경기장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 결과에 위축되는데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했다. 상대도 마찬가지지만 의지를 다지고 나온다. 오늘은 우리가 좋은 경기력, 의지를 갖고 새해 첫 경기를 싸워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에게 덕담 한마디도 전했다. 고 감독은 “항상 부상 조심하고, 좋은 마인드로 동료를 위하자는 생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도로공사는 직전 경기와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아시아쿼터 타나차 쑥쏫(태국)이 아포짓 자리에 선다. 이에 고 감독은 웃으며 “그래서 벤치 싸움이 치열할 듯하다. 우리도 그에 맞게끔 준비를 계속했다. 경기 중간마다 오더와 포메이션 싸움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도로공사는 부키리치와 이예림이 아웃사이드 히터를 구성한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공격 분배를 해야 한다.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자리다. 부키리치의 오른쪽 공격이 좋아서 유지했다. 훈련 때는 왼쪽와 오른쪽을 오갔다. 지금은 타나차가 잘할 수 있는 걸 극대화하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새해 첫 승을 일구고자 한다. 마음가짐이 다른 김 감독은 “나는 (마음가짐이) 다른데, 선수들 마음은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오전에 선수들한테 새해 첫 경기니까 승패를 떠나서 활기차게 하자고 했다. 사실 잘되면 활기차고 재밌지만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르다. 우리 팀만의 색으로 할 수 있는 걸 해서 뒤집는 경기를 많이 했다. 팀 컬러를 갖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더싸움’을 예고한 고 감독에 대해서는 “상대도 분명 강한 포지션과 약한 자리가 있다. 우리를 방어하기 위해 돌리면 반대로 약한 쪽이 생긴다. 방어에 초점을 맞추면 오더싸움이 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걸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순위도 중요하지만, 우선순위는 신예들의 성장을 비롯해 팀이 안정권에 접어드는 것이다. 김 감독은 “지금은 (순위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팀이 안정권이라고 예상되면 욕심 부리겠지만, 아직은 기복이 크다. 선수들의 경기력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이)윤정이나 (김)세빈 등 성장해야 할 선수들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라고 이야기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