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방송인 박수홍의 개인 돈과 기획사 자금 등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친형 진홍 씨가 불안 증세와 우울증을 호소했다.
10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 심리로 열린 박진홍 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10차 공판 기일에서 진홍씨는 검찰의 신문에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전했다. 그는 검찰의 질문에 대답을 잘하지 못하며 “구속된 후 불안정하고 우울증도 있다. 대질신문 때도 머리가 아팠다. 지금도 귀가 윙윙 울린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진홍 씨가 대표고 박수홍이 소속 연예인인 연예기획사 라엘의 자금을 진홍 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내역을 집중 추궁했다. 이와 관련, 진홍 씨는“(라엘은)가족 회사라 법인카드의 이용명세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았으며, 사무실이 따로 없어 PC방에서 서류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 법인카드로 사용한 2200만원 쇼핑 내역은 박수홍이 사용했다. 또, 박수홍이 통장, OTP 카드, 공인인증서 등에 대해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의 허락 없이 은행에서 절대 만들어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0년대 말까지 18년 동안 한 푼도 가져가지 않았다. 김국진, 김용만 매니지먼트를 하면서 돈을 벌어 동생인 박수홍이 빨리 기반을 잡으라고 수익 중 30%를 분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이 지금까지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는 눈물을 흘리며 ”박수홍은 제 자식 같은 아이다. 정말 괴로웠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박수홍은 지난 2021년 4월 친형 부부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61억 7000 만원께를 횡령한 혐의다. 이들 부부는 일부 공소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인 카드 사용, 허위 직원 급여 지급 등 횡령 혐의 대부분을 부인해왔다.
한편 박수홍은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