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셔틀콕 천재’ 안세영(22·삼성생명)이 새해 첫 우승과 함께, 지난해 12월 중순 대만의 타이쯔잉한테 당한 어이없는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13일 쿠알라룸푸르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계속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시리즈인 2024 말레이시아오픈 여자단식 4강전.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7위 중국의 장이만(27)을 맞아 시종 우세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36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17, 21-11)으로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안착했다.

안세영은 첫 게임 1-1에서 내리 5점을 따내는 등 우세한 플레이로 상대를 제압했다. 후반 테이핑을 하고 나온 오른 무릎이 불편한지 실수를 연발하며 다소 흔들리기도 했지만, 4점 차로 여유있게 첫 게임을 따냈다.

두번째 게임은 4-4에서 연이어 4점을 획득한 뒤 시종 앞서 나가며 10점 차로 마무리했다.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세계 4위 타이쯔잉(30)이다. 타이쯔잉은 이날 앞서 열린 4강전에서 2위 중국의 천위페이(26)한테 2-1(17-21, 21-15, 21-18)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선착했다.

안세영은 타이쯔잉과 상대전적에서 10승3패로 절대적 우위다. 하지만 지난해 12월16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3 BWF 월드투어 파이널(시즌 왕중왕전) 여자단식 4강전에서 1-2(21-19, 15-21, 20-22)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안세영은 마지막 3번째 게임에서 19-10으로 앞선 데 이어, 20-16으로 매치포인트까지 잡았으나 어이없게도 내리 6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안세영이 새해 첫 월드투어 결승에서 이런 타이쯔잉에 멋진 설욕전을 펼치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이날 앞서 열린 혼합복식 4강전에선 세계 7위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이 22위 싱가포르의 히용 카이 테리(29)-탄 웨이 한 제시카(31)를 2-0(21-16, 21-16)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둘은 지난해 6월 타일랜드오픈 우승 이후 7개월 만의 정상 등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결승 상대는 세계 2위 일본의 와타나베 유타(30)-히가시노 아리사(28)이다. 상대전적에서 김원호-정나은이 3전 전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여자복식 세계 2위 이소희(30·인천국제공항)-백하나(24·MG새마을금고)는 이날 4강전에서 7위 중국의 장쉬시안(24)-정위(28)한테 0-2(17-21, 17-21)로 지고 말았다.

그동안 상대전적 2연승 뒤 첫 패배였다.

남자복식 세계 3위 서승재(27·삼성생명)-강민혁(25·삼성생명)은 2위 인도의 사트윅사이라즈 란키레디(24)-치라크 셰티(27)한테 0-2(18-21, 20-22)로 석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상대전적도 1승4패가 됐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