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를 노리는 일본 대표팀이 1차 명단을 공개했다. 예상대로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1)는 포함된 가운데, 야마모토 요시노부(27)의 이름은 빠졌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26일 “일본 야구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 3월에 개최되는 제6회 WBC에 출전하는 투수 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며 “이번 명단에는 일본프로야구(NPB) 출신 투수 5명과 메이저리그(ML) 출신 투수 3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전원 투수로 구성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매체는 “ML 소속으로는 오타니,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가 선발됐고, NPB에서는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 이토 히로미(닛폰햄), 다네이치 아쓰키(롯데), 다이라 가이마(세이부), 이시이 다이치(한신)가 WBC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자발적으로 참가 의사를 표명한 오타니의 이름 역시 눈에 띈다. 올시즌 다저스의 백투백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끈 주역인 오타니는 158경기에서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4의 호성적을 거뒀다. 타자로는 55홈런을 터뜨리며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고, 올해 투수로도 복귀해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다만 투타 겸업 여부는 미지수다. 내년에는 풀타임 투수로 복귀해야 하는 데다, 다저스의 3년 연속 WS 제패를 위해서라도 체력 과부하를 방지해야 하는 까닭이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또한 상당 부분 우려를 표한 만큼 이번 명단을 통해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포니치는 “추후 명단이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라며 “직전 대회에서는 오타니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등 4명의 ML 선수들이 출전했다. 과거 가장 많은 ML 선수가 참여한 것은 2009년(5명)”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대표팀은 내년 2월 미야자키와 나고야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NPB 소속 선수들은 2월부터 미야자키에서 합류 예정이지만,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 시점은 미정이다. 아시아 투수 최초로 WS MVP를 수상한 야마모토와 ML 포스팅에 도전 중인 이마이 타츠야(세이부) 등이 1차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향후 명단에 관심이 쏠린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