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 배우 송강과 김유정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 SBS ‘마이데몬’에 예상보다는 저조한 성적표로 종영했다.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송강과 김유정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마이데몬’은 한 순간 모든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 구원(송강 분)과 악마만큼 차갑고 도도한 재벌 상속녀 도도희(김유정 분)가 계약 결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이데몬’의 최종회 시청률은 3.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평균 2~4%를 오고가다 중간 포인트에서 마무리 한 셈이다.

동시간대 맞붙은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 9.3%까지 기록했고, 뒤이어 등장한 이하늬 주연의 ‘밤에 피는 꽃’은 10.8%를 넘었다. 토요일이 겹친 JTBC ‘웰컴투 삼달리’는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12.4%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경쟁작이 강한 탓에 더 밀린 감도 있다.

200년 묵은 악마라는 설정이 어딘가 기시감이 강한데다, 도도희가 속한 미래그룹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나, 선월재단의 진가영(조혜주 분)과 박복규(허정도 분)의 서사도 어디선가 본 듯한 이미지였다. 어설픈 코미디가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등 전반적인 서사 면에서 몰입감이 적었다는 평가다.

도도희와 구원의 양 축이라 할 수 있는 미래그룹과 선월재단의 매력이 반감되다 보니, 사랑을 이뤄나가는 두 사람의 서사도 묻혔다. 아무리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공감을 이끈다 해도 이를 받쳐주는 이야기가 탄탄해야 빛이 나는 법인데, ‘마이데몬’은 대중을 흡수할만한 배경을 구축하는데 초반부터 실패했다.

젊은 두 남녀의 제멋대로 연애가 요즘 세대의 연애 스타일을 대변하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두 사람의 관계와 더불어, 서로 마음은 끌리지만 억지로 부정하는 듯 대립하는 그림도 색달랐다. 아울러 도도희를 통해서만 악마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설정도 이야기를 이어가는 핵심 요소였다.

숱한 위기를 함께 넘긴 두 사람은 끝내 사랑을 확인했다. 특히 자기 대신 죽은 구원을 그리워하는 도도희의 얼굴은 잔상이 깊었다. 결국 구원이 부활에 성공하면서 달달한 해피엔딩으로 ‘마이데몬’이 마무리 됐다.

비록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각종 OTT 플랫폼에서는 10위권에 올랐고, 화제성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다만 송강과 김유정의 필모그래피에 견주어 보면 새드엔딩에 가깝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