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극적인 연장전 돌입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12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미니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넣으면서 1-1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갔다.
한국은 최전방 공격수로 조규성(미트윌란)을 택했다. 황희찬(울버햄턴)과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공격진을 이뤘다. 3선에는 황인범(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가 자리하고, 설영우(울산HD)~김민재(바이에른 뮌헨)~김영권(울산HD)~김태환(전북 현대)이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HD)가 꼈다.
한국은 황희찬이 버티는 왼쪽 측면을 주로 활용했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호주는 단단한 수비벽을 쌓은 뒤 역습을 노렸다. 전반 17분 키아누 배커스의 왼발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대표팀은 양쪽 측면 공격수 이강인과 황희찬이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호주의 공격을 견제했다.
호주가 전반 18분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맞았다. 박용우의 미스를 놓치지 크레이그 굿윈이 강력한 왼발 슛을 시도했는데, 골키퍼 조현우가 쳐냈다. 리바운드 된 공을 마틴 보일이 재차 슛으로 연결했으나 빗맞으며 골대를 벗어났다. 대표팀도 전반 20분 김영권의 순간적인 전진 패스를 황희찬이 잡지 않고 슛까지 연결했으나 호주 골키퍼 매튜 라이언에게 막혔다.
전반 31분 한국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그대로 중앙으로 패스했고, 이를 황희찬이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대표팀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전반 42분 위험지역에서 황인범의 패스 미스로 호주의 공격이 이어졌다. 보일의 크로스를 굿윈이 왼발 발리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3분 왼쪽 측면에서 설영우의 크로스를 오른쪽 문전의 이강인이 받아 슛을 때렸지만 힘이 실리지 않았다. 후반 5분 손흥민이 중원에서 볼을 치고 달려 박스 안까지 들어갔다. 왼쪽 측면의 황희찬과 밀집 수비 속 패스를 주고받은 후 볼을 받은 조규성의 슛은 크로스바 위로 떴다.
기세를 잡은 호주의 공세가 무서웠다. 후반 8분 마틴 보일의 헤더를 조현우가 막았지만 아지즈 베히치 앞으로 흘렀고 때린 발리슛은 크로스바 위로 떴다.
한국도 맞섰다. 후반 10분 이후 호주를 몰아쳤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호주는 한국의 침투 패스를 한 발 앞서 끊어냈다. 한국의 크로스가 올라올 땐 장신을 활용해 머리로 볼을 걷어내는 등 단단한 수비를 보였다. 후반 23분 문전 혼전 상황서 조규성이 볼을 잡았지만, 마무리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25분 조규성을 제외, 이재성을 투입했다. 황희찬이 최전방으로 올라섰다. 후반 33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이강인의 절묘한 스루 패스가 이재성에게 향했지만 매튜 라이언 키퍼가 몸 날려 막아냈다.
호주가 반격했다. 후반 38분 제이 보스의 크로스를 보일이 다이빙 헤더로 찔렀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김태환을 빼고 양현준을 대회 첫 출격시키는 등 변화를 줬지만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막판 손흥민이 한 것 해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박스 안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황희찬이 키커로 나섰고 골망을 호쾌하게 흔들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