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캡틴’ 손(SON)의 존재 가치는 인공지능(AI)을 통해서도 증명됐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 아픔을 뒤로 하고 토트넘으로 복귀하자마자 공격 포인트를 수확한 손흥민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손흥민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브라이턴과 홈경기에서 팀이 1-1로 맞선 후반 17분 로드리고 벤탄쿠르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나흘 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에서 한국이 0-2로 패하면서 런던행 비행기에 오른 손흥민은 지칠 대로 지친 몸이었다.
그러나 스스로 토트넘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경기 출전 의지를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시안컵 전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의 체력을 고려해 교체 명단에 뒀다.
손흥민은 팀이 1-1로 맞선 후반 17분 주장 완장을 받고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후반 추가 시간 왼쪽 측면에서 한박자 빠른 크로스로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을 도우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13일 축구AI업체 ‘에임브로드’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은 후반 교체로 30여분을 뛰면서도 DAP(Deep Attack Points·경기 전체 상황에서 벌어지는 패스, 슛, 드리블 등을 통틀어 분석한 유효 공격 데이터) 16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ASR(Attck Success Rate·전체 상황 중 성공 DAP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3.8%를 기록했다.
그의 아시안컵 차출 공백을 대비해 영입한 티모 베르너는 이날 선발 출격해 특유의 예리한 공간 창출 능력을 보였으나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ASR은 77.8%에 그쳤다.
손흥민은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와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얘기는 더는 하고 싶지 않다”며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아시아컵 직후) 최대한 빨리 복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와 감독을 위해 뛰며 도움이 되고 싶다. 시즌이 몇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리그 6호 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12골을 포함해 EPL에서만 18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