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 기자] 관절 질환은 대부분 외상 또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문제는 ‘오십견’이나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같은 원인을 알수없는 질환이다. 원인을 모르니 뚜렷한 예방법도 찾기 힘들다. 결국 빠른 진단과 치료가 최선일 뿐이다.

원인이 불분명한 두 관절질환의 증세와 치료법 등을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신동철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한 해 약 85만명이 병원을 찾을 정도로 흔한 어깨질환이다. 어깨 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과 통증이 발생해 점차 어깨가 굳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신동철 원장은 “오십견 즉 유착성 관절낭염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고 추측하지만까지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 질환을 방치하면 점차 어깨가 굳어져 심한 경우 아예 팔을 들어 올릴 수 없게 되는데, 질환 초기 통증 조절과 꾸준한 재활운동으로 관절이 굳는 것을 막아야 하는 만큼 질환이 의심되면 적극적인 대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십견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어깨 전반적인 뻐근한 통증 △혼자서 팔을 위로 들어 올릴 수 없음 △밤에 통증이 심해져 아픈 쪽으로 잠을 자기 어려움 등이다.

오십견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물리치료, 재활운동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만약 어깨가 완전히 굳어 일상생활이 어렵고 통증이 심각하다면 ‘관절가동술’이나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관절낭 유리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대퇴골두는 허벅지뼈(대퇴골)의 맨 위쪽에 공처럼 달린 동그란 뼈를 말한다. 이 대퇴골두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류가 차단되면 뼈세포가 괴사하는데 이것이 바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다.

대퇴골의 골절 등과 같은 외상과 잦은 음주, 스테로이드 약제의 부작용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신동철 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인구 10만명당 2~3명 정도에서 발생하는 드문 질환이지만 20~3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뼈의 괴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면 인공관절 치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기 때문에 질환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괴사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똑바로 걸을 땐 괜찮다가 방향 전환을 할 때 고관절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또 차에 타고 내릴 때 사타구니 부위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평소에 잘 되던 양반다리 자세가 불편하고 잘 안되는 경우에도 의심해 볼 수 있다.

대퇴골두의 모양이 동그랗게 잘 유지가 되는 질환 초기에는 통증 완화와 혈류 개선을 위한 약물치료, 재활운동 등의 보존적인 치료로 병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하지만 괴사로 인해 대퇴골두가 심하게 손상됐다면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이 꼭 필요하다.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신동철 원장은 “만약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진단을 받았다면 혈류 차단으로 뼈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점프동작이 잦은 운동이나 장시간의 등산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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