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배우 최강희가 이번엔 일일 어부에 도전했다.
28일 유튜브채널 ‘나도 최강희’에서 ‘예쁜 어부 되는 법’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귀여운 곰돌이 모자를 쓴 최강희는 영하의 날씨에 충남 당진 장고항을 향했다. 최강희는 이날 그의 유튜브채널을 구독하는 선장 사모의 추천으로 일일 어부로 나섰다.
25년 경력의 선장은 “최강희 씨 팬인데 요즘 드라마 촬영 없냐”라고 물었고 최강희는 “저는 3년째 지금 없어요. 쉬고 있어요”라며 웃었다. 도다리와 주꾸미를 잡으러 나선 길, 일기예보 보다 거센 바람에 선장은 조업을 걱정했다.
첫 번째 어업은 도다리. 거대한 엔진 소리 속 그물을 걷어 올린 가운데, 달랑 1마리가 올라왔다. 최강희는 “도다리야. 너 왜 혼자 왔니? 너무 슬퍼”라며 뽀얀 도다리 배를 쓰다듬으며 풍어를 기원했다.
두 번째 어업은 주꾸미. 빈 소라를 낚싯줄에 걸어두면 주꾸미가 그 속에 들어온다고. 하지만 낚싯줄과 그물이 엉키면서 주꾸미 조업도 시작과 동시에 중단됐다.
아쉬움을 가득 삼키며 돌아오는 길, 최강희는 선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선장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어업에 종사해서 보고 자랐다. 본격적으로 한 건 25년 됐다. 그전에는 제조업을 했는데 IMF 외환위기에 연쇄 부도로 회사가 잘못됐다”라고 말했다.
결국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어린 시절부터 보고 배운 어업 일을 시작했다고. 햇살이 떨어지는 항구를 걷던 최강희는 “너무 보람있는 것 같다. 어디에나 이야기가 있고 어디나 매일매일 사람들은 살아가니까”라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한 선장과 최강희를 위해 선장의 아내는 제철 주꾸미 샤브샤브를 대접했다. 선장은 “보통 어업은 부부가 같이하는데 나는 (아내를) 안 태운다. 나 한 사람만 고생하면 되니까. 아내가 신장이 안 좋아서 투석하다가 내가 신장을 하나 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도 많이 먹었고 몇 년 뒤에 캠핑카 장만해서 아내랑 전국을 돌아다니고 싶다”라는 작은 소망을 말했고, 최강희는 “사랑꾼”이라며 미소 지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