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프로농구 KT 소닉붐 전창진감독, '태풍아 이렇게 하란 말야~'
[스포츠서울]5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프로농구 SK 나이츠와 KT 소닉붐의 경기가 열렸다. KT 소닉붐의 전창진감독이 전태풍에게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다.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전)태풍이가 많이 안타깝지.”
부산 KT 전창진 감독이 팀의 포인트가드 전태풍(34·KT)의 투혼을 애틋하게 바라봤다. 전태풍이 오프시즌 준비를 많이 했고, 올시즌 잘하고 있지만 부진한 팀 성적으로 빛이 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태풍도 지난 18일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전태풍은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오리온스에서 KT로 이적했다. 전태풍은 이현민(오리온스)과 겹치면서, 슈팅가드로 출전하는 등 주전보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마침 가드 공백으로 고심하던 전 감독은 전태풍을 원했다. 오리온스에서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던 전태풍은 KT 이적 후 29경기를 마음껏 뛰었지만 경기당 평균 8.2점에 그쳤다. 오리온스(경기당 평균 10.7점) 때보다 오히려 득점이 떨어졌다. 경기당 평균 4.6어시스트를 기록하긴 했지만, 리그 최고의 듀얼가드(패싱력과 공격력을 두루 갖춘 가드)인 그에 걸맞지 않은 득점이었다.
당시 전태풍은 비시즌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스스로도 “몸이 무겁다”는 얘기를 자주했다. 자신을 둘러싼 트레이드의 결과를 놓고 주위에서 말들이 많았다. 전태풍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명예회복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전 감독은 “(전)태풍이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컨디션이 정말 좋다. 조성민이 부상 공백으로 상대 수비는 더 타이트해졌지만 다 이겨내고 15점 정도를 넣어주고 있다”면서 “안타깝다. 조성민이 빠지는 바람에 자꾸 승리를 못하니까 태풍이가 묻히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SS포토]KT 전태풍, 어부지리 얻으면 무조건 속공이야
[스포츠서울]KT 전태풍이 오리온스 길렌워터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볼이 흐르자 잡아채 속공에 나서고 있다.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스가 18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KCC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맞붙었다. 2014.11.18사직|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전태풍은 19일 현재 올시즌 경기당 평균 14점(10위·국내 선수 2위), 4.5어시스트(4위)를 기록 중이다. 전 감독의 말대로 에이스 조성민의 결장때문에 상대팀의 집중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전 감독은 “전태풍은 훈련을 정말 많이 한다. 경기에 대한 몰입도도 엄청나다”며 노력의 결실임을 강조했다.
전태풍은 여전히 최고의 가드로 꼽힌다. 화려한 드리블과 스피드, 슈팅력을 갖췄고 1대 1로 그를 막을 수 있는 가드는 많지 않다. 지난 시즌과 달리 전태풍은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상대팀들은 전태풍을 막을 때 도움수비를 지시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내 모습이 정말 부끄러웠다. 오프시즌 동안 슈팅 폼 등을 재정비했다”며 이를 갈았던 전태풍은 투혼을 발휘하며 KT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전태풍은 최근 4경기에서 경기당 16.3점, 5.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고, KT는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를 거뒀다. 조성민 없는 KT에 전태풍이 있다.


부산 |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