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이번시즌 초반 K리그1의 ‘뜨는 별’은 2006년생 양민혁(17·강원FC)이다.

K리그 주요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양민혁은 지난 2일 홈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개막 라운드에서 프로 데뷔전과 동시에 도움을 기록했다. 만 17세10개월15일 나이로 강원 구단 최연소 출전 선수, 최연소 공격 포인트 기록을 썼다.

그리고 10일 광주FC와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선 데뷔골까지 해냈다. 만 17세10개월23일에 넣은 골로 2013년 승강제 시행 이후 K리그 최연소 득점 신기록이다.

특히 양민혁처럼 10대 선수가 개막 이후 연달아 공격 포인트를 쌓아 올린 사례가 없다. 단순히 포인트에 국한하지 않고 노련한 성인 선수 못지않은 기술과 경기력으로 찬사를 받는다.

강원 윤정환 감독은 지난겨울 튀르키예 동계전지훈련서부터 준프로계약을 맺고 승선한 양민혁의 잠재력을 알아봤다. 그는 과거 울산HD를 이끌 때도 이동경, 정승현 등 어린 선수를 과감하게 실전에 기용해 대형 선수로 성장하게 한 적이 있다. ‘영건’을 키울 줄 아는 지도자다.

올해는 양민혁이 그의 눈에 들었다. 강원 유스 팀인 강릉제일고 3학년인 그는 키 170cm 단신이지만 개인 전술로 약점을 이겨내는 유형이다. 좌우 윙어는 물론 섀도 스트라이커로도 재능이 있다.

국제 대회에서도 두각을 보인 적이 있다. 지난해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준우승 멤버로 뛰었으며 월드컵 무대도 밟았다. 당시 U-17 대표팀을 이끈 변성환 감독은 26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양민혁은 현대 축구에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춘 선수다. 특히 스피드를 지녔는데 부드럽다. 보통 빠르지만 딱딱한 선수가 많은 데 매우 유연하다”고 봤다. 또 “드리블과 슛을 할 때 상대 타이밍을 빼앗을 줄 안다. 순간 속도 변화에 능하다”며 성인 레벨에서도 통할 기술을 지녔다고 했다.

이런 장점은 광주전 득점 장면에서도 엿볼 수 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낚아챈 그는 빠르게 페널티박스로 전진 드리블한 뒤 상대 수비가 자리 잡기 전에 반박자 빠른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프로 레벨에서 훈련하면서 피니셔로도 거듭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준(셀틱)이 유럽으로 떠난 뒤 ‘신성’에 갈망이 컸던 강원은 양민혁의 등장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