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 기자] KIA가 투수 윤영철(20)과 이적생 내야수 서건창(35)의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대활약에 힘입어 두산에 9-3으로 승리했다.

‘팔색조’ 윤영철이 진화했다. 3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 원정경기 선발등판한 윤영철은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윤영철은 웬만해선 같은 구종을 던지지 않으며 구속 차이를 만들었고,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데뷔시즌보다 한층 진화한 영리한 투구였다.

다양한 구종을 섞어가며 구속 차이를 만들어냈다. 초구에 속구를 던졌으면, 2구는 커브, 3구는 커터를 던지는 식이다. 1회말 허경민을 상대로 던진 공을 보면, 초구는 속구(시속 140㎞)를 던진 뒤, 2구는 시속 20㎞ 차이나는 커브(119㎞), 3구는 다시 빠른 공인 커터(136㎞)를 뿌렸다.

3회말 박계범을 삼진으로 잡은 공도 비슷했다. 속구 다음 커브를 던진 뒤, 체인지업-속구-체인지업-속구로 상대했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지자 시속 127㎞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직전 공과 시속 13㎞ 차이나는 느린 공이다.

2년 차에 불과한 선발투수 윤영철이 호투하자 형들도 힘을 냈다. 특히 장단 14안타를 뽑아낸 타선에선 서건창이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하는 등 3안타 2타점 활약했다. 서건창은 5회초 두산 선발 곽빈의 슬라이더를 밀어치며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2사 이후 때려낸 좌중간 안타로 KIA 타선이 불 붙었고, 5회에만 선취점을 포함해 3점을 만들었다. 서건창으로부터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서건창은 8회초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첫 타점도 신고했다. 9회초에는 3안타를 완성했다. 1사 1,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밖에 김선빈 3안타 2타점, 소크라테스 5타수 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은 선발 곽빈이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실점 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패전 투수가 됐다. 장단 8안타를 기록한 두산 타선에선 정수빈 강승호가 멀티히트를 쳐냈고, 9회말 김민혁이 좌월 2점홈런을 쏘아올렸지만 늦었다. et16@sportsseoul.com